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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전통 방식으로 우리 농업 지킨다/투데이

◀앵커▶



현대 농업은 기계화와 첨단 기술로 효율

극대화를 추구하죠.



그런데 소로 밭을 갈고, 옛 선조들의

농삿일을 재현하며, 전통 농업을 지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우리 농업의 역사성을 지키며,

친환경적인 농산물을 키우자는

아름다운 고집인데요.



조형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홍성의 한 작은 밭에서 농우 한 마리가

쟁기를 끌고 있습니다.



안순이라고 이름 붙여진 두 살 배기

암소인데, 아직 서툴지만 탄력을 받으면

힘차게 치고 나갑니다.



구령에 맞춰 전진과 정지, 좌우 회전도

기특하게 알아 듣습니다.


"이랴(앞으로), 워(정지)"



15살부터 시작해 55년 동안

오직 농우로만 농삿일을 해 온 함동식 씨.



어느덧 6번째 농우를 기르고 있는 함 씨는

전통 농업을 지키고, 친환경 농산물을

생산하는 것이 가장 큰 보람입니다.


함동식(70) / 홍성군 홍동면

"소는 가다가 오줌이나 똥을 쏴도 거름이 돼요. 그렇지만 트랙터를 이용하게 되면

기름이 쏟아지면 아주 공해가 심각하거든요."



농부들이 전통 방식으로 무너진 농두렁을

고칩니다.



흥겨운 노동요에 맞춰 말뚝을 박는

메겡이질을 하고, 나뭇가지와 흙을 채워

단단히 밟아 만든 튼실한 둑으로

한해 농삿일을 대비합니다.


덕산 가래질 소리

"산수갑산 가시남구 어허리 넝청 가래 호"



논두렁이 마련되면 퇴비를 뿌릴 차례.



지게를 지고 농부 한 명, 한 명이

길게 줄을 지어 두엄을 지고 옵니다.



두엄을 한 번에 털어낸 후 골고루 펴줘야

논에 물을 댈 때 고르게 영양분이 공급될

수 있습니다.


양승도 / 예산군 금곡리 이장

"동네 어르신들, 어머니, 아버지들이 농사 짓던 모습만 보다가, 이렇게 실제로 해 보니까 감회도 새롭고, 가슴이 뭉클합니다."



모내기와 논매기, 추수까지 모든 과정을

전통 방식으로 진행하는 예농 천하 사업은

우리에게 농업의 소중함을 일깨워 줍니다.


이걸재 / 민속채록가

"벼농사에서 쌀로 갈 때, 옛날 어른들이

99번 손이 가야 된다, 그 말을 왜 했겠어요. 우리가 지금 풍족한 세상에 살고 있지만, 쌀 한 톨, 그리고 농사짓는 사람들의

정신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느리지만, 환경까지 생각하는 전통농업이

'빠름'과 '효율'만을 추구하는 현대사회에

잔잔한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형찬 입니다.//

조형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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