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주 서산과 태안을 중심으로
한 시간에 60mm 넘는 장맛비가 내리면서
굴다리를 지나던 차량이 고립돼
2명이 구조됐죠,
기후 변화로 스콜성 비가 잦은데
하수 처리용량 기준은 수십 년 전에
머물러 있어 집중호우 침수 피해가
잇따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태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올여름 첫 장맛비가 내린 지난주,
서산과 태안에는 한 시간에 60mm가 넘는
집중호우가 쏟아졌습니다.
당시 서산에선 굴다리를 지나던
화물차가 불어난 빗물에 갇히면서
2명이 구조되고 주택과 도로 등
충남에서만 47건의 침수피해가 났습니다.
"집중호우가 이어질 당시 이렇게 지대가 낮은 굴다리로 빗물이 모여들면서 서산과
태안지역 굴다리 5곳이 물에 잠겼습니다."
서산에서 시간당 60mm 넘는 비가
쏟아진 건 지난 1968년 기후관측 이래
두 번째였습니다.
문제는 하수 처리량, 현재 서산과 태안은
모두 시간당 50mm에 맞춰져 있습니다.
수십 년 전 기준이 적용된 탓인데
겨우 10mm 초과한 강수량에도 곳곳이
물바다가 됐습니다.
이영섭 / 서산시 하수도팀장
"하수도 정비 기본 계획이 시간당 50.7mm로
계획돼 있던 거고 예전에 시설물들은
다 그것에 맞게.."
충남도는 10년 전부터 하수도정비
중점관리지역을 선정해, 시간당 하수 용량을 80mm 수준까지 높이는 사업을 12곳에서
마쳤거나 진행 중인데, 비 피해가 집중됐던
서산은 신규 진행, 태안은 아직 계획이 없습니다.
전문가는 급격한 기후변화 탓에
기존 강수량에 기반한 침수 대책은
의미가 없어졌다고 지적합니다.
서동일 / 충남대 환경공학과 교수
"기후 변화가 달라짐으로 인해서 50년, 100년이 의미가 없어졌어요. 전문가들에게 의뢰해서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대책을 세운 다음에
예산을 점차 확보를 해서 우리가 다가오는
여러 가지 위험에 대비를 하는 것이.."
하지만 한정된 예산으로 규모가 큰
도시지역 먼저 하수관리 사업을 추진할
수밖에 없어 시·군 지역까지 하수용량을
확보하기까지는 한참 더 많은 시간이 걸릴
전망입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