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대학이
생존 자체를 고민해야 하는 시대가 됐죠,
학생 모집에 상대적으로 수월했던
국립대라고 예외가 아니다 보니,
충남대와 한밭대의 통합 논의가
수년 만에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과거 여러 차례 논의가 무산됐던 만큼
학생 등 구성원의 반발을 어떻게
잠재우느냐가 이번에도 관건입니다.
김광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충남대 인문대 교수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한밭대와의 통합에 대한 의견을
나누기 위해 대학 측이 마련한 자립니다.
대학 측은 지난주 공과대에 이어
순차적으로 통합에 대한 구성원들의
의견을 듣고 있습니다.
임현섭 / 충남대학교 기획처장
"구체적으로 통합에 대해서 어떤 안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다만 교수님들과 학생
그리고 직원, 교수회를 통해서 저희가
간담회를 통한 의견을 수렴하고.."
지역대의 위기가 거론된 건 벌써
십 수년 전, 통합 논의 역시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충남대는 지난 2005년과 2006년,
2011년에도 인근 대학들과 통합을
논의했지만 성사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속되는 학령인구 감소와
수도권 대학 선호 현상 등으로 더는 미룰 수
없다는 절박함이 예전과는 다릅니다.
이진숙 / 충남대학교 총장
"공주교대, 공주대 하고 통합 논의가 있었지만
의견 수렴하고 MOU 하고 그다음 디테일로
가다가 다 중지되지 않았습니까.
총장인 저로서는 굉장히 절실하다는 마음으로
이런 간담회를 갖게 된 겁니다."
충남대 측은 두 학교가 지리적으로
가까이 있고 통합을 하면 전임교원 수가
천 2백 명에 달해 부산대와 경북대에 이어
지역 거점 국립대 가운데 세 번째 수준으로,
대학발전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또 중복되거나 비슷한 학과는 인원을
조정해 미래 수요에 대응할 학과를 만들고
지역사회, 산업계와 협력해 맞춤형 인재 양성과 지역산업 발전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등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최근 대학 발전을 주제로 교수 토론회를
가진 한밭대 측도 다양한 구성원들과
통합 등에 대해 심도 깊게 논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충남대 총학생회가 두 대학의
통합 가능성을 외부에서 먼저 접해
대학본부를 신뢰할 수 없다며 반대 의견을
내비치는 등 여전히 구성원 설득이
통합 논의의 속도를 좌우할 최대 변수로
꼽힙니다.
MBC뉴스 김광연입니다.
(영상취재: 장우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