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올 여름, 극한호우와 폭염 등
이상기후가 이어지면서 농작물 재배에
어려움이 많죠.
이런 혹독한 날씨 속에서도 지난 5월
모내기를 했던 초조생종, 충남의 2세대
빠르미가 황금빛 결실을 맺으면서 첫 수확에
성공했습니다.
김태욱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아직 쪽빛이 한창인 논 바로 옆에
황금빛 들녘이 펼쳐졌습니다.
바람을 따라 탐스럽게 영근 고개를
살랑살랑 흔드는 이 벼들은
불과 지난 5월 모내기를 했던
초조생종, 2세대 빠르미입니다.
"아직 7월 말이지만 빠르미2를 심은 논에는
이렇게 가을이 찾아왔습니다."
빠르미2는 지난해 충남도농업기술원이
병충해에 강하고, 찰기가 도는 개량품종으로
개발한 뒤 올해 본격적으로 심기 시작했는데,
지난 장마기간 쏟아진 극한 호우와
폭염에도 강한 생존력을 보여주면서
수확 시기를 당초 계획한 8월 초에서
일주일 가량 앞당겼습니다.
윤여태 / 충남도농업기술원 쌀연구팀장
"올해 기상이 별로 안 좋았습니다. 7월에 비도 많이 오고 일조도 많이 부족했는데 빠르미2는 보시다시피 제대로 잘 익었습니다."
특히 논농사는 물을 가둬놓는 동안
땅속 유기물이 분해되면서 온실가스 주범인
메탄가스를 만들어내는데,
빠르미2는 담수 기간이 87일로 일반 품종의
3분의 2 수준으로 짧다 보니 용수 절감효과는 물론 메탄 발생량도 크게 줄여 지구 온난화
완화에 도움을 주는 품종으로 인정받았습니다.
또 태풍 시기를 피할 수 있고, '햅쌀' 시장을 선점하면서 묵은쌀 대비 30%가량 높은 가격을 형성하며 농가 소득에도 기여하고 있습니다.
김성윤 / 보령 '빠르미 재배' 농민
"조기에 수확을 함으로써 태풍 걱정도 덜고, 농작업 기간들이 길게 늘어지다 보면 농비용이 많이 소비되는데 그 부분을 절약할 수 있어서 너무 좋은 것 같습니다."
충남도는 농협에서 브랜드 출시 행사를 연 뒤,
온라인 쇼핑몰과 대형 마트를 중심으로 올해 첫 햅쌀인 빠르미2 특별 판매에 나설 계획입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
◀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