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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스포츠 투데이 김유정입니다.
때로는 플랜A보다 나은 B가 있습니다.
팀을 스윕 위기에서 살린 것도 토종 선발 마운드의 고민을 덜어준 것도 한용덕 감독의 플랜B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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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팀 SK를 상대로 스윕패 위기에 놓였던 한화를 구해낸 것은 오선진의 방망이였습니다.
오선진은 지난 주 SK와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데뷔 첫 연타석 홈런을 때려내며 팀 승리를 견인했는데요.
연패로 침체 될 뻔한 팀 분위기까지 살리는 영양가 만점의 아치였습니다.
다음날인 10일에는 선발 장민재가 시즌 첫 퀼리티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하며 연승 다리를 놓았습니다.
두 사람의 공통점은 올 시즌 한용덕 감독의 전력 구상에서 플랜B에 자리 잡았던 선수들이라는 겁니다.
프로 12년 차인 오선진은 데뷔 후 처음으로 1군 캠프에 참가하지 못했습니다.
사실상 1군 전력에서 밀린 건데요.
위기를 딛고 노력한 끝에 시즌 초반 주전 유격수 하주석의 무릎 부상 이탈의 대체자로 기회를 잡았습니다.
한용덕 감독은 수비에서 가장 안정적인 오선진을 선택했다고 밝혔는데요.
그 선택에 답하듯 오선진은 올 시즌 38경기에 출전해 실책 3개만을 기록 중이며, 2홈런 14타점 타율 2할9푼6리로 공격에서도 힘을 내주고 있습니다.
마운드의 훌륭한 대체자는 기존 토종 선발진들의 부진과 부상 이탈로 기회를 잡은 장민재입니다.
장민재는 시즌 첫 선발 등판이었던 지난달 2일 LG를 상대로 첫 승을 올린 후 4승(1패)째를 기록 중입니다.
팀 내에서는 외국인 투수 채드벨(5승3패)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승수인데요.
시즌 시작할 때 만해도 불펜에서 허리역할을 맡아줄 것으로 생각했던 장민재의 기분 좋은 반전입니다.
주전 선수들의 예기치 못한 이탈로 한용덕 감독의 첫 구상과 다른 방향으로 팀이 흘러가고 있지만, 한화는 플랜B의 활약을 통해 순위 반등의 실마리를 찾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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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덕 감독이 6월 반등을 예고했는데요.
그 이유와 가능성을 살펴봤습니다.
한화가 한 달 가까이 6위를 기록하며 순위 답보 상태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7위 삼성에는 2.5경기 차이로 앞서있지만 5위인 NC와는 3.5경기로 벌어지며 상위팀과의 격차를 쉽게 좁히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화가 긴 연승이나 연패에 빠지지 않는다면 당분간 6위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상황이 답답할 법 하지만, 한용덕 감독은 도리어 "버티는 것만으로 괜찮다"며 '6월 반등'을 예고했습니다.
현재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정근우와 강경학, 김재영 등 주요 선수들이 6월 복귀를 목표로 담금질을 하고 있어 하주석을 제외하고 전력 완전체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는 겁니다.
특히나 최근 에이스 서폴드가 살아나고 있고, 김태균, 이태양 등이 복귀하면서 투타 구색을 갖춰간다는 점도 6월 반등에 힘을 실어줍니다.
또, 한화는 6월에 기분 좋은 기억을 갖고 있는데요. 지난해 6월에 리그 승률 2위(0.654, 17승9패)를 기록하며 11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날씨가 본격적으로 풀리면서 타자들의 타격 사이클이 올라왔고, 마운드의 안정세가 두드러지면서 탄력을 받은 것입니다.
한용덕 감독이 기대하는 6월 반등은 올해도 현실이 될 수 있을까요. 5월 '순위 버티기 작전'이 6월 반등의 성패를 가를 수 있습니다.
이상, 스포츠 투데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