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부여 왕릉원 동고분군에서
기존 역사학계에 보고된 바 없던 왕릉급 무덤,
6호분이 추가 발굴됐습니다.
아쉽게도 앞선 도굴로 잔여 유물 일부만
출토됐지만, 무덤길이 두 차례에 걸쳐
조성되는 등 추가 합장 흔적이 발견돼
백제 사비시대 왕릉급 고분 축조 과정을
밝힐 열쇠로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김태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여군 능산리 부여 왕릉원과 200m가량 떨어진 동고분군에서 백제 사비시대 고분 6호분이
새롭게 발견됐습니다.
일제강점기 당시 일제가 벌인 세 차례 조사로
동고분군 일대에는 고분 5기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발굴 조사단이 지난해부터
현장 발굴에 나선 결과 위치가 확인되지 않은
1호분의 실체를 파악한 데 이어 공개된 적
없던 6호분까지 발굴해냈습니다.
새롭게 발견된 6호분은 백제 사비시대
굴식돌방무덤으로, 축대 규모로 볼 때
지름이 약 20m에 달하는 왕릉급 무덤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봉분에 덮여있던 흙을 수직 형태로
파내려간 뒤 무덤 상층부의 돌을 깨고 들어가 도굴을 한 흔적도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습니다."
6호분에서는 앞선 도굴 피해로 관 장식
일부와 금으로 만든 실 일부만 발견됐지만
돌방무덤 앞의 무덤길이 두 차례에 걸쳐
조성되는 등 추가 매장이 이뤄졌던 흔적이
부여 왕릉원에서 처음으로 발견됐습니다.
서현주 / 부여 왕릉원 동고분군 발굴조사단장
"이 동고분군 6호분에서는 봉분에서까지 추가 매장의 흔적이 잘 남아있어서, 백제 왕릉급 고분의 추가 매장흔적을 아주 뚜렷하게 잘 보여주는 좋은 자료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둘렛돌과 축대 등 고분을 조성한 흔적들이
비교적 잘 남아있어, 수수께끼인 백제 사비기 왕릉급 무덤의 축조 방법과 규모 등
실체를 파악할 열쇠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문화재청과 발굴조사단은 이번 동고분군
발굴 결과를 토대로 부여 왕릉원 일대에
더 확인되지 않은 왕릉급 무덤이 있을 것으로 보고 추가 발굴작업을 진행하는 한편 체계적인
동고분군 관리 방안도 수립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