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오의 희망곡

정오의 희망곡

12시 00분

사연&축하

축하해주세요^^*

이십대, 젊은시절을 방황과 치열한 고민속에서 보낸 저는
서른 즈음..인생의 새 전환점을 갖게 되었지요. 그건 바로 저소득가정아이들을 위한 무료공부방을 만든것 입니다.
공부방생활은 아이들이 변화하고 기뻐하는 모습속에서 무척이나 보람되고 즐거운 일이였지만 재정적으로 어려움이 컸고 무임금에 육체적인 노동의 강도도 작지않아습니다.
그렇게 쉽지 않은 서른살을 보내고 있었을때, 그때 생애 첫 남자이자, 생애 마지막 남자가 될 그사람을 만났습니다.그는 보람있지만 결코 쉽지 않았던 공부방생활에서 늘 격려와 지지를 보내준 내편이였습니다.
아이들의 급식을 마치고 설겆이를 끝내고 돌아왔을때 책상위에 쪽지하나와 커피한개가 놓여있었습니다.
"힘들었지요? 좋아하는 커피 마시고 힘내요"
짧은 글이지만 그의 새심한 배려와 사랑에 힘들줄 모르게 하루,한달 일년이 지나갈무렵
그는 저에게 함께 하자고...
당신은 당신이 좋아하는 공부방선생님으로만 살라고..돈은 내가 벌겠다고..하며 프로포즈를 해왔답니다.
그리고 우리는 결혼을 했습니다.
결혼을 하고 만삭이 될때까지 공부방에 나가 일을 했지만 아기도 남편도 저에겐 든든한 지원자이며 동반자가 되어주어 힘든줄 모르고 일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또 시간이 사랑과 행복속에 흘러 지금은 두아이의 엄마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둘째 출산으로 공부방은 다른 선생님께 부탁드렸지만 아이들의 얼굴이 아른거립니다.
그래서 다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좋은 선생님이 되어 또다른 아이들의 곁에 가고 싶다는 생각으로 임용고시를 준비하게 되었지요.
나이 마흔을 바라보고 있어 머리는 굳고 지금본거 뒤돌아서면 잊어버리는 건망증도 심하지만
엄마 공부탓에 조금은 이른시기에 어린이집에 보냈는데도 떼쓰기는 커녕 "엄마, 공부열심히 해!"하며 응원해주는 아이들이 있고
공부한다고 집안일도 잘 못하고 엉망일때가 많아 혼자 자책이라도 하려하면 늘.."고마워..사랑해..힘내서 화이팅!!'을 외쳐주는 남편이 있어 결코 쉽지 않은 길고긴 도전이 어렵지만은 안은거 같아요.

이런 과분한 사랑을 준 남편과 두 아들들.....사랑해요.그리고 고마워요.
그리고 우리, 행복하게 그리고 앞으로 더 열심히 살아가요.

남편과 결혼한지 5주년되는 날입니다. 축하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