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오의 희망곡

정오의 희망곡

12시 00분

사연&축하

외로움, 그리고 배신감


하루가 다른 혹한 삭풍은 협공으로

외로운 이 내 몸은 그야말로 사면초가

기댈 데 없는 담벽에 추위는 쌓이는데

 

곁에 있던 항아리 김장철에 떠나더니

도무지 함흥차사 어디 가서 있는 거니

나홀로 내버려둔 채 잘 먹고 잘 사느냐

 

귀 빠진 항아리되 지조는 어딜 갔냐

너 또한 인간 닮아 에고이즘 빠진 거냐

하룻밤 잤을지언정 만리성 쌓는댔거늘

 

- 여럿이 옥상 입구에 있던 항아리는 이제 달랑 혼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