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축하
벼룩시장 다녀왔어요.
지난 일요일 저희 식구는 대전시청 북문에서 하는 벼룩시장을 다녀왔습니다.
1시부터 시작한다고 해서 저희는 12시 30분에 출발하였습니다.
도착하니 많은 사람들이 벌써 와 있더라구요.
두아들과 손을 잡고 필요한 물건이 있나 꼼꼼하게 눈을 크게 뜨고 다녔습니다.
눈앞에 s보드가 들어왔습니다.
작은 아들은 s보드를 갖고 싶어서 크리스마스 때 산타할아버지한테 소원빈다며 보름달이 하늘에 떠오를때마다 잠들기전 두손 꼬~옥 모아 기도를 하기도 했죠.
얼마냐고 했더니 4만원이라고 했습니다.
근데 아들은 비싸다며 "엄마 괜찮아, 필요없어"라고 하길래 전 속으로 '친구 기민이거 빌려 타더니 이제 지겨운가?'라고 생각했습니다.
s보더를 지나서 한참을 구경하고 있는데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조금 늦게 도착한 남편이 저희옆에 와서 s보드 4만원이라는데 사주라고 하는겁니다."어,사줄려고 마음먹었는데 싫다고 해서 그냥 왔는데"
"그말을 그대로 믿었단 말이야. 신욱이 갖고 싶다고 조르다가 막상 사줄려고 하면 괜찮다고 하잖아. 아직도 그말을 믿었어" 신욱이는 10살인데 맛나는 음식을 사줄려고 할때도 "돈나가잖아 됐어"라고 하거든요.
그렇게 해도 손에 쥐어주면 좋아라 했는데 제가 모른척 했었나 봅니다.
신욱이의 얼굴을 살짝 엿보았더니 입가에 웃음이 가득 번졌습니다.
그제야 또다른 누군가 s보드를 사가지고 갈까봐 뛰었습니다.다행히 주인이 될 신욱이를 기다리고 있더라구요.
s보드를 손에 쥐고 조용한 곳에서 신나게 타고 놀더라구요.
놀고 있는 신욱이와 남편을 두고 큰아들과 저는 퀴즈대회도 참가했는데 5등해서 문구류를 선물로 받고 한번만 더 돌아보고 오자며 다시 벼룩시장을 가보았습니다.
근데 또 s보드를 산 그자리에 앗시리즈 책을 보게 되었습니다.
22권에 3만 5천원주고 구입을 했습니다.
11권은 집에 있는 앗시리즈 책과 중복이 되는데 이책은 중고매장에도 잘 나오지 않아서 앗시리즈 좋아하는 큰아들 친구에게 선물할려고 사가지고 왔습니다.
벼룩시장에 갈때면 저희아들에게 갖고 싶은거 마음껏 고르라고 합니다. 평상시에 이거따지고 저거따지며 짠순이 엄마노릇하다 이날 만큼은 저도 큰인심을 쓸려고 합니다.
다음달에도 대전시청에서 벼룩시장을 하거든요. 또 갈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