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축하
다시 태어난 엄마
저희 엄마 다시 태어난 날이래요!
요즘 저희 또래 어머니들 경우를 보면 정말 TV에 나오는 연예인 못지 않게 멋지신 분들이 참 많더라구요.
정말 패션감각도 뛰어나시고, 젊은사람못지 않더라구요.
다들 60대에 퇴직을 하시고, 수영, 서예, 골프, 못하시는거 없이 여가를 즐기시며 건강도 지키시며
그렇게 지내시는걸 보며 참 좋아보이기도 했지만, 우리 엄마를 그러질 못해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저희 엄마는 일찍 혼자가 되셔서 저희 남매를 키우시느라 정말 고생도 많이 하셨거든요.
게다가 저희 어머니는 1남6녀중에 장녀로 아래동생들을 위해 희생을 하시며 사시느라 학교문턱을 밟아보시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글을 배울 여유도 없었지요. 그렇게 동생들 뒷바라지를 하다가 조금 늦은나이에 시집을 오셨는데,
이집도 자식들이 많아 아직 결혼해 출가시키지도 못한 시동생들 둘에 시누이도 둘로 또 이들 뒷바라지에
시부모님까지 봉양에 참 손에 문이 마를날이 없다고 하는 말을 저희 엄마께 하는말 같았습니다.
그렇게 고생만 하시다가 저희 어머니께서 3년전에  신부전증진단을 받으시고는 신장투석을 하시게 되자,
몸에 기력이 없으시니 아무일도 못하시게 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기회에 글을 배우시면 좋겠다싶어서 젊은 청년들이 봉사를 하는 학당의 한글교실에
엄마를 모시고 갔습니다. 
다들 어머니 연배보다 훨씬 많으신 분들이 앉아계셨는데, 거기서부터 저희어머니도 한글 공부를 시작하게 되셨습니다.
처음에는 너무 어려워서 전화로 몇번이나 묻고 영상통화를 하여 물으시느라 전화요금도 꽤 나왔습니다.
하지만 엄마가 즐거워하시며 열심히인 모습이 너무나 좋았습니다.
왜진작 보내드리지 못했을까? 아니 왜 진작 어렸을때 내가 가르쳐드리지 못했을까 하는 후회와 죄책감이 밀려왔습니다. 얼마나 답답하셨을까? 얼마나 읽어보고 싶으셨을까 하는 마음에 가슴이 아렸습니다.
그런데 드디어 저희 엄마 책걸이 하십니다.  2년 남짓만에 한글을 다 정복하셨습니다.
한글완성 수료를 하시게 되었습니다.
예전에 뉴스를 보닌까 76세 할머니께서 영어를 정복하셨다고 하시던데,  저희어머니도 나중에 슬쩍 
도전하실지 여쭤봐야 겠습니다.
엄마가 행복해하셔서 더 행복한 아들 입니다.
앞으로 엄마와 함께 편지를 주고받는 펜팔친구가 되어야겠습니다.
저희 엄마 책걸이 수료식에 예쁜 꽃다발 안겨드리면 너무 좋아하실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