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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오의 희망곡 이윤주입니다

정오의 희망곡 이윤주입니다

12시 00분

사연&축하

드디어 신랑이 퇴원했어요

3주전 난데없이 조퇴를 하고 온 남편..
열이 40도여서 가까운 내과를 방문하고 해열제를 복용하고도 열이 내리지 않아 수액도 맞고 혈액 검사도 했지만 열이 내리지 않아 유성 선병원에서 검사를 받다가 간농양 진단을 받았습니다.
간에 고름처럼 농양이 낀거라는데, 배에 관을 꽂아 농양을 빼면 쉬운 시술이, 농양 낀 위치가 관을 꽂기 힘든 위치라 복강 수술을 해야할 수도 있다더라구요... ㅠ.ㅠ
선병원에서 이틀 입원을하면서도 여전히 열은 내리지 못하고 진통제와 해열제로 버티다, 충남대 병원으로 옮겼습니다.
그래도 수술보다는 약물 치료를 먼저 하자는 의사선생님 말씀에 가슴 맘이 놓였습니다.
5살, 4살배기 아이들은 모두 친정에 맡기고, 밥도 못먹고 열과 싸움하는 신랑을 돌보다 저까지 몸살감기에 걸려 아이들에 친정 식구들까지 온통 감기환자들 뿐이었습니다.
다행히 열은 내리고 식사도 제대로 할 수 있게된채, 농양만 약물로 치료하다 어제 드디어 퇴원했습니다. 짝짝짝~
2주 넘게 입원해 있는 신랑을 보며 첨엔 놀람에서, 그다음 안타까움, 그리고 원망, 그리고는 소중함... 가족의 소중함 아빠의 소중함을 너무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그 전에는 아이 둘 데리고 혼자 마트에 장보러 가도 아무렇지 않았는데, 애 아빠 입원한 당시 애들 데리고 마트가면 괜히 아빠없는 아이들 데리고 다니는 미혼모 같아 보이고 괜히 위축되고 그럽디다.
젊으니까 신랑 보다는 아이들 건강만 신경쓰며 살았는데, 이젠 신랑 건강을 위해 우리 가족을 위해 몸에 좋은 음식들을 더 많이 챙기며 살아야겠어요..
우리 신랑, 다행히 아무일 없이 수술도 않고 퇴원해 줘서 고맙다고 전해주고 싶고 더 많이 사랑해주고 챙겨줄거라고 전해주세요~
그리고, 간 수치 높은 애청자들 간농양 주의하라고 전해주고 싶네요.. 저희 신랑 퇴원할때 한명의 젊은 간농양 환자가 검사 받고 있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