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게시판

내 생애의 최고의 선물 [엄마]~


안녕하세요. FM모닝쇼의 수호천사 은하님.~
출근할때마다 가끔 은하님한테 문자를 보내면 읽어주시면 왠지 뭐라고 할까. 횡재된 느낌이라고 할까요..
그날은 왠지 기분이 좋습니다. 오늘도 라디오를 들었는데, '내 생애 최고의 선물'이라는 이벤트을 한다고 해서
그 순간 엄마가 스쳤습니다. 선물인데, 사람도 될까 했으나, 내 어릴 당시에는 엄마가 저한테는 큰 선물이었습니다.
20년전으로 돌이켜 봅니다. 제 나이 12살, 남동생 2명,엄마,아빠로 가난하지만 화목한 가족이었습니다.
남동생이 국민학교 1학년때 일하는 엄마 찾아 배고프다고 길을 건너다가 그만 택시에 치었습니다.
교통사고가 너무 심하게 나서 인근 병원에서 치료가 안되어서 서울에 있는 병원으로 후송이 됐습니다. 남동생 교통사고로 화목했던 집안은
한 순간의 이산가족이 되었습니다. 엄마는 동생때문에 서울로 동생 간호하러 가셨습니다.
그러면서 저하고,막내동생은 외할머니 손에 키워졌습니다. 어린 저에게는 엄마의 손길이 필요했지만 아픈 동생때문에 막내동생때문에 엄마 노릇을 했어야 했습니다.
동생은 교통사고가 커서 거의 식물인간으로 엄마는 병원에서 살다 시피 했습니다. 엄마가 보고 싶어서 아빠는 저에게 엄마보러 가자고 하셨습니다.
다행이 여름방학이라서 아빠하고 저는 엄마에 계신 병원으로 갔습니다. 6개월만에 보는 엄마는 너무나 마르셨고, 주름이 너무나 많았습니다.
엄마를 보자마자 ' 엄마~ 보고싶었어~' 두 모녀는 안고 엉엉 울었습니다.
아빠는 일때문에 내려가시고, 나는 한달동안 엄마하고동생하고 같이 병원에 지냈습니다. 엄마가 집에 계실때는 머리를 항상 이쁘게 묶어주셨는데, 지금 병원에 계셔서 못했던내 머리를 이쁘게 묶어주시고 이쁜 머리핀도 사주셨습니다. 보라색 장미모양 핀이었습니다.
동생은 여전히 상태가 안좋았습니다. 동생을 보니 울고싶었지만, 엄마가 힘들실까봐 속으로 울었습니다.
한달동안 지내고 아빠가 저를 데리러 오셨는데, 발걸음이 떠나지 않았습니다. 집으로 내려오고 하루종일 울면서 잤는데, 엄마생각이 자꾸나 아빠몰래 서울로 올라갔습니다.
딱 한번 아빠차다고 서울 간적밖에 없는데 엄마를 찾아서 버스를 타고 사람들한테 물어봐서 엄마있는 병원을 갔습니다.
엄마는 깜짝 놀라서 저한테는 뭐라고 하셨지만, 저는 엄마 품이 좋았습니다. 밤마다 달보면서 기도를했습니다. 제발 엄마를 빨리 볼수있게 해달라고....그리고 동생으로 빨리 낳아서
같이 왔으면 좋겠다고...
2년이 어느 한 겨울  학교에 갔다오니 집이 시끌시끌했습니다. 마당에는 신발이 많았고, 문이 열려있었습니다.
내 눈에는 엄마,동생이 와 있었습니다. 동생은 사고가 너무 커서 완쾌는 힘들고 거의 걷지를 못했습니다. 엄마는 동생 간병으로 허리를 다치셔서 디스크 수술로 보조기를 하고있었습니다.
어린 저한테는 이 세상 어느 무엇보다 엄마,동생은 저에게 큰 선물 이었습니다.
동생도 완쾌되어서 돌아왔으면 좋았을텐데... 너무나 슬펐습니다. 그날은 엄마곁에서 편하니 울지 않고 잤습니다.
그리고 속으로 달님한테 '엄마,동생을 보내주셔서 감사하다고 했습니다.
지금 생각을 하면 눈물이 나고, 그때로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지만, 현재 엄마의 모습을 보면 그 옛날의 기억이 납니다.
은하님... 선물이라는 물질적인것도 좋겠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볼수있다는게 .. 그게 제일 좋은 선물인것같습니다.
요즘 화물차 운전하시냐고 고생이 많으신 아빠, 저희 맞벌이때문에 외손녀를 키우시느냐고 고생하시는 엄마...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동생 간병때문에 두분이 여행을 한번도 가신적이 없습니다. 좋은 기회가 됐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