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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잊지못할 선물
남편과 나와 연애하던 시절 25년전에 제가 받은 잊지못할 선물이 있었습니다.
항상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선물인데요
저는 고향이 전라도 남편은 충청도로 외롭게 초임 발령을 부여로 받게되었고, 그곳에서 만난 남편, 만나지 일년 뒤 저는 다른 학교로 부임하여 아주 초라한 자취방에서 살게 되었죠.
그런 여름
어둡고 방 천장도 낮아서 어찌나 더운지 겨우 열어 놓은 벽 창문으로는 화장실 냄새가 솔솔 들어왔죠. 더구나 아가씨여서 주변이 무서운 터라서 꼭꼭 단아좋고 살았으니 얼마나 더웠겠습니까?
문을 열수도 없는 상황일때는 씻고 가만히 앉아 있는 것이 최고 였던 나날이었죠.
그러던 어느날 제 생일이었죠.
남자 친구였던 남편은 조금 무드도 없고, 선물을 많이 안해본 사람이어서 반지나 목걸이는 커녕 그 시절에 읍내에 몇개 있던 레스토랑에 가서 돈까스도 사줄 이벤트도 잘 모르던 멋없던 사람이었죠
퇴근하고 한 두시간후 그는 생일 선물을 가지고 나타났습니다.
무엇이었을까요?
그건 목이 긴 선풍기였습니다.
박스에 담겨 끈으로 묶인 선풍기를 들고 턱 ~~나타났습니다.
몹시도 순진하고 작은 것에 감동잘 하는 저는 좁은 방에 갖혀 지내야 하는 저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 한 것이어서 그땐 감동! 감동! 으로 받아들이고 고마웠습니다.
어느정도 세월이 지나고 나서 주위분들과 그 이야기를 나누면 다들 배꼽을 잡고 웃어댑니다.
결혼 하고 싶은 여인에게 의미 있는 선물(?) 값진 선물 환심공세가 아닌 생필품 선풍기 였다니~~
그 선풍기는 유명한 메이커(?) 신*선풍기 여서인지 결혼하도고 오랫동안 사용하고 20년간 사용하다가 대전으로 이사오면서 사라졌지만 , 연두색의 줄무늬가 있는 그 수동 선풍기는
제 맘속에 간직한 무척 의미있는 선물이었습니다.
남편왈
" 얼마나 실속있는 그리고 그때 당신에게 가장 필요했던 선물 아이었냐~선물은 그렇게 받는 그 사람을 생각하고 가장 필요한것을 주는것이 값진거야" 라고 말하지만
쑥스럽기는 하나 봅니다.
그래도 그렇지 연인 사이 대형선풍기 선물은 정말 웃기고 즐거운 선물입니다.
요즘의 값지고 화려하고 풍족한 연인사이 선물보다는 그렇게 건네준 선물은 지금까지도 잊혀지지 않은 아름다운 선물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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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는 동안 추억에 잠겨 저는 행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