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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사특집 생일음식 - 다식

  우선 46살되는 대전문화방송의 생일날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늘 포근한 진행과 똑부러진 전달력으로 우리를 찾아와 주셔서 아주 감사드립니다.
 생일음식을 말씀하셨는데 생각나는 것이 있어서 펜을 들었습니다. 아니 자판을 두드립니다.
제 생일은 가을이고 추석이 지나서 있습니다. 그래서 먹을 것은 풍부해서 어려운 시절이었음에도 풍성한 생일상을 독상으로 잘 받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6남매의 막내인다가 큰 오빠와는 스무 살 정도의 차이가 나서 올케들이 많은데다가 늦둥이 대접에 물한번 제가 떠다먹은 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부엌들어가는 일이나 음식을 돕는 일은 정말 드물었습니다. 지금이야 베테랑 주부가 다 되놔서 제바닥이지만요.
 그런데 유일하게 제가 참여하여 만든 생일날 꼭 해먹던 음식이 있어서 소개하려고 합니다.
 그것은 바로바로 다식입니다. 
 다식은 요즘 신세대 젊은이들은 생소한 음식이겠지요? 그래도 더러 학교에서 배우기도 한다대용.
 저도 직접 만들어 보기 전에는 그런 맛있는 과자가 있는 지 꿈에도 몰랐답니다.
 송화가루, 콩가루, 녹말가루 등을 꿀에 반죽해서는 무늬가 새겨진 다식판에 찍어 만드는 음식인데요.
참 쉬워보이죠? 맛도 좋고 모양도 좋고 빛깔마저도 좋아 삼박자를 두루 갖춘데다가 만드는 재미까지 1석 4조랍니다.
 특히 파스텔로 색을 입힌 듯한 송화다식이 입에서 사르르 녹는 맛이란 !
 어머니와 올케들이 다식을 만들었는데 저는 꼭 그 사이에 끼어있었습니다. 너더댓 개쯤을 한번에 찍을 수 있는 다식판을 사용했는데요. 송화가루에 꿀을 섞어 한 덩어리로 섞어 반죽을 하고 다식판에 반죽한 송화를 밤톨만큼 떼어냅니다. 그 다음 다식판에 넣어 엄지손가락으로 꾹꾹 눌러서 박아내면 완성이지요.
 요리법은 간단하지만 싱그러운 솔잎 향이 이안에 한 가득 기분 좋은 느낌을 들게 해주는 다식 맛 정말이지 평생 그리운 고향의 맛이랍니다. 
 가끔씩 한과 셋트 선물이 들어올 때외에는 다식 볼 일도 별로 없는데 왜 한번 만들어먹어야지 라는 생각까지는 들지않는지 참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어릴 적 추억의 생일날 음식 제 손으로 참여해서 요건 내가 만든 거야 하며 챙격먹던 다식 소개해 드렸습니다. 늘 건강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