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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엄마의 생일상

결혼하고 3년을 맞이하는 생일날 눈물이 나네요


우리아빠는 딸딸딸 아빠예요.... 저는 그중 둘째랍니다.

언니와 동생은 멀리 살고 있어 집에 자주 가보지 못해요

하지만 저는 한시간 거리에 살고있어 자주가는 편인데

2년전에 시아버지의 교통사고 때문에 친정집에 자주 가지못했어요

그리고 얼마전에는 회사를 그만둔 신랑이 (그래서 저희부부는 백수부부랍니다,

한밭수목원을 산책하거나 미술관고나람을 한다거나 하면서 여유롭게 보내고 있어요)

친정집에 가기 미안하다며  요즘들어 더 뜸했어요


우리 아버지가 큰아들임에도 아들이 없어  꼬장꼬장한 우리 할머니로 인한 

고생을 많이 하셨어요

어느날 생일을 맞이한 우리신랑에게 엄마가 건네는 봉투한장과 한상차림

우리신랑은 친어머니를 어렸을때 교통사고로 잃고

엄마가 차려준 집밥 한번 제대로 먹은적이 없다하더라구요

누나들의 밥상은 어머니의 그것과 다르니

머리가 크고나서 정작 사랑의 밥상을 받아보지 못한 것이죠

울엄마는 시엄마에게 하두 구박으 당해서 딸들을 더더 사랑하셨어요

김밥이나 잡채같은 음식들은 자주해주셨어요

떡이며 빵이며 직접 구워서 만들어요 먹이셨고  서른후반이된언니는 유모차까지 타는 영광을 ㅋㅋ

그러던 어느날 친정에 요즘들어 가지 못한 어느날  

우리신랑의 생일날  엄마는  점심먹고있는데 돌연 전화하셔서는 

'장서방 생일이 곧이지?  어디 가지말고 집으로 와라'하시더군요

'엄마 힘든데  준비하지마,,,' 말하고 무시해버렸어여

시댁 가야해서 이것저것 챙기고있었거든요

그런데 시댁들렸다  병원 누워계신 아버님보고  친정집에갔어요

엄마가 눈물을 그렁그렁하시며  '일찍오지  잡채가 다 불었어' 

하시며 직접하신 떡이며, 불고기 , 불낙전골, 해물탕, 그리고  불어있는 잡채

살짝 미안하고 얼마나 고맙던지....


요즘들어 힘들고 고단한 삶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행복했어요

사랑하는 엄마아빠가  곁에있어 얼마나  행복한지 모른다고

얼마나 사랑하는지 모른다고 ㅋㅋ 전하고 싶어요.......  
 
대전mbc 46번째 생일 축하합니다

저의  생일날 빠져서는 안될 음식은  불어있는 잡채라고 감히 말하고 싶네요

불어있는 잡채에는  부모님의 사랑이 얼마나 뜨거운지

얼마나 경딜 수 없을 정도로 고마운 것인지 알게 해주는 그런 묘한 맛이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