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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그란 도너츠 케익을 아시나요

딸 부잣집 셋째 딸로 태어나 언제나 언니들에게 치이고 옷도 늘 물려입기..를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생일도 하필 12월 2명이 있고 그 후 1월에 제가..나란히 붙어서 나서
늘 생일상도 점점 받기에 민망해지는 어린 시절이었죠..
그런데. 저희 엄마가 생각해내신 좋은 방법 하나-
딸들이 모두 손 걷어 붙이고 빵을 만들어보자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오븐도 없고 제빵 기술도 없는 저희 모녀들은..
시중에 파는 도너츠 가루를 사서
도너츠를 대신하기로 했어요.
그래서 엄마는 반죽하고 큰언니는 밀대로 밀고 작은 언니는 큰 주전자 뚜껑으로 쿵!
저는 컵을 거꾸로 해서 한번 더 쿵!!
이렇게 해서 만들기 시작한 도너츠~~
세상에 어떤 케익보다도 달콤하고.. 초를 꽂아놓아도 저희에겐 어색하지 않은 저희만의 생일 축하 도너츠를
만들 수 있었어요.
모녀가 함께 해서 더 의미있고 더 맛있고 더 행복했었던 도너츠 케익..
이젠 다 큰 딸들이.. 어머니 생일 챙겨드린다고 미역국 끓여오고, 케익 사들고 오는데..
어머니께서 그러시더라구요..
"그 때 만들던 도너츠 케익이 참 미안하기도 하고 즐거워하는 너희보며 참 고맙기도 했었어.."
그 말에.. 딸들은 행복했었던 그 때의 추억에 빠졌었었어요-
그래서 우리 집에서는 잊을 수 없는 도너츠 케익! 모닝쇼 가족에게도 소개해주고 싶었습니다 ^^*
달달한 케익을 사서 하는 축하도 멋지지만..
온 가족이 함께 나눌 음식을 만들고 축하한다는 것.. 그게 더 행복한 생일상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