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매년 광복절이면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 항일독립 만세운동을 하다
순국한 민초들을 떠올리게 되는데요,
유관순 열사로 대표되는
병천 아우내 장터 만세운동에 앞서
천안에서 독립 만세를 외친 이들이 있습니다.
지금은 기억하는 이들이 많지 않은
10대 여학생에서 광부들까지
그들의 독립에 대한 열망을
고병권 기자가 되짚어 봤습니다.
◀리포트▶
일제 강점기 국내 최대의 금광으로
유명했던 천안시 입장면 양대리 일대
1919년 3월 28일 금광에서 일하던
광부 200여 명이 거리로 나와
독립 만세를 외쳤습니다.
이보다 앞선 3월 20일과 30일 등
천안 입장면에서는 3차례에 걸쳐,
10대 여학생과 광부, 농민 등
천여 명이 만세 운동에 참여했습니다.
한 달가량 이어진 만세 운동 준비 기간
일제가 움직임을 전혀 파악하지 못할 정도로
주민들의 마음은 하나였습니다.
"입장 만세 운동에서 3명이 순국했는데,
이는 충남의 독립운동 사상 최초의 일입니다."
유관순이 이끈 4월 1일 아우내 만세운동의
도화선됐지만 이를 기억하는 이가
많지 않습니다.
상대적으로 낮은 관심과 유족을 찾지
못하는 등 여러 이유로 만세운동에
참여한 주요 인물 53명 가운데 9명만
훈·포장을 받았을 뿐 나머지 44명은
역사 속에서 조금씩 잊혀지고 있습니다.
민윤근 사무국장 /
천안 입장 기미독립 만세운동 기념사업회
"한 번 더 이런 기억을 더 찾아봐 주고
이런 게 있구나 하는 식으로 적극적으로
잊지 않는 장소가 됐으면 하는 것이
가장 큰 바람입니다."
국가보훈처는 제76회 광복절을 맞아
입장 광부들의 만세운동을 이끈
박창신 선생의 후손에게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했습니다.
MBC 뉴스 고병권입니다.
영상취재: 신규호
화면제공: 독립기념관, 천안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