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증기 유출사고로 물의를 빚고 있는
대산석유화학단지에서 이번에는 도로에
화학물질로 추정되는 물질이 쏟아졌습니다.
불과 한 달여 전에도 도로에 페놀이 유출돼
주민들이 불안에 떨었는데
이번에도 대응은 허술했습니다.
한화토탈 대산공장 유증기 유출 사고로 인한
병원 치료 건수가 천2백여 건에 달하는 가운데
정부합동 현장 조사도 내일 시작됩니다.
문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도로 위로 황갈색 물질이 줄줄
흘렀습니다.
사고가 난 건 어제 낮 12시 반쯤,
[김종태 한국환경운동본부 사무부장
(최초 신고자)]
"12시 48분쯤에 도로에 이물질이 있는 것을
보고 방재센터에 연락을 하게 됐습니다.
뭔가 바닥에 이렇게 흘렸다, 냄새만 난다
그러면 너무나도 예민해지는 거예요."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에서 폐기계를
싣고 나오던 25톤 트럭에서 흘러나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
"고철로 매각을 할 때 제가 스팀으로
청소를 한다고 그랬잖아요. 아마 이제
예를 들어 그런 물질(에탄올 등)이
나왔다 그러면 스팀으로 청소를 할 때
청소가 덜 된 부분이 있었겠죠."
"이 화학물질은 대산 석유화학단지
입구에서 당진 방향으로 도로를 따라
3km에 걸쳐 흘렀습니다."
현재로선 대기 중 일부 성분만
확인됐을 뿐 유출된 물질이 어떤 물질인지
알 수 없어 유해성 여부도 알지 못합니다.
서산시는 화성시로 가져 간 폐기계의
내용물을 채취해 성분 분석을 의뢰할
예정입니다.
[이혜진 환경부 연구사]
"재요청해서 다시 (대기 중 성분 검사)
찍으니까 에탄올 하고 펜탄 순서로 나왔어요.
그런 종류의 유기 화합물 종류의 물질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탱크로리에서 도로로
1급 발암물질인 페놀이 유출된 지
불과 한 달여 만에 비슷한 사고가
또 일어난 건데, 이번에도 안전에는
무신경했고 대응은 허술했습니다.
[김종극 서산시 대산읍 독곶2리 이장]
"조치를 취하는 데 우왕좌왕하고
컨트롤타워가 없어요. 관에서 하는지,
회사에서 하는지, 방재센터에서 하는지
그런 게 없어요. 매번 이렇습니다."
한편 지난 17일과 18일 유증기가
대량 유출된 한화토탈 대산공장 사고로 인한
주민과 근로자 치료 건수가 천2백 건을
넘었습니다.
또 사고 당시 공장 주변 5개 초·중학교,
9백여 명이 수업을 중단하고 조기 하교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환경부 등 정부 합동조사반은
내일부터 한화토탈
대산공장에 대한 현장조사를 벌여
업무상 과실 여부와 보고 체계 등을
확인할 예정입니다.
서산시의회와 대전충남녹색연합은
성명을 통해 무리한 공장 가동이
사고를 불렀다며 피해 주민에 대한
보상과 재발 방지 대책, 공장 증설 계획
철회 등을 촉구했습니다.
또 대산공단 입주기업 시설 전반에 대한
안전 점검과 함께 정부에 사고 발생
원인 규명과 대산공단 입주 기업에 대한
특별근로감독 등을 요구했습니다.
MBC뉴스 문은선입니다.
(영상취재: 허철환 화면제공: 서산시, 시청자, 충남서북부노동건강인권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