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동안 비교적 잠잠했던 대전에서 어제 하루,
코로나19 확진 환자 9명이 추가 발생했고,
아산에서도 환자 1명이 늘었습니다.
초등학생이 확진 환자와 접촉한 것으로 드러난
대전의 한 초등학교는 등교 수업을 중단하기도
했는데요.
지난달에 시작된 수도권 집단 감염 이후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 무더기 확진 환자가
나온 건 사실상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승섭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제 하루, 대전에서 한 달 만에 발생한
지역 사회 감염으로 코로나19 확진 환자 9명이
나왔습니다.
먼저 대전시 갈마동에 사는 60대 목사 부부는
지난 10일과 11일, 각각 의심 증상이
나타났습니다.
이들은 지난 12일, 서울 마포구에서 온
지인 2명과 식사를 했고, 이 가운데 한 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강혁 대전시 보건복지국장]
"거기서 식사를 같이한 서울에 있는
마포구 사는 지인 2명이 검사받았는데
한 명이 확진이 나왔습니다. 서울 마포구
32번 환자고요."
일주일 가까이 병원과 식당, 약국 등을 다녔고,
지난 14일에는 초등학생 남매를 포함한 교인
10명과 함께 예배를 진행했습니다.
예배 참석자 가운데 대전 서구에 사는
50대 여성이 코로나19에 감염됐고,
나머지 9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또, 부모와 함께 예배에 참석해 접촉자로
분류된 초등학생 남매도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해당 초등학교는 학생 270여 명을 귀가시키고,
대전에서 처음으로 등교 수업을 중단했습니다.
[대전 00초 학부모]
"확진자의 접촉자가 학생 중에 있다고 집에서 대기 조치하려고 하교시킨다는 문자 (메시지)를 받았어요."
대전의 49번째 확진 환자인 60대 주부는
동선이 더 복잡합니다.
지난 4일, 서울의 한 다단계 관련 설명회에
다녀온 뒤 첫 증상은 지난 11일에 나타났는데,
전날 모임을 했던 지인 가운데 50대 여성이
확진됐습니다.
서울과 논산의 친인척 집을 방문했고,
주로 대중교통을 이용했습니다.
접촉자는 20명으로 파악됐는데,
이 가운데 50대와 60대 남녀 4명이
코로나19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아산에서도 14번째 확진 환자의 직장 동료가
별다른 증상 없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충남에서도 사흘 연속으로 확진 환자가
발생했습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의 재확산세가 지역에도 번지면서 방역당국이 방역 대책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강혁 대전시 보건복지국장]
"수도권에서 하는 것처럼 사회적 거리두기, 더 강력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회귀할 수도 있겠다. 그렇게 해야겠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감염 경로가 불분명하거나 무증상 감염을
비롯한 무더기 확진으로 지역사회 확산 우려가
현실로 다가온 가운데 일상생활에서도 방역의
고삐를 다시 죄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MBC 뉴스 이승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