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대표적 과일인 사과와 배,
그런데 품종이 다양한 사과와 달리
배는 80% 이상이 신고배 한 품종인데요.
다양한 맛을 원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초록색 배나 껍질째 먹는 배 등
국산 품종이 잇따라 선보이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건너온 신고배 대신 국산을 키우자는 농업에서의 '극일'이기도 합니다.
김윤미 기자입니다.
◀리포트▶
배 주산지로 꼽히는 천안의 배 농장.
나무에 매달린 잘 익은 배의 색깔이
마치 풋사과처럼 초록빛입니다.
동양배와 서양배를 섞어 장점을 합쳐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초록배, '그린시스'로
기존 배처럼 달고 과즙도 풍부한 데다
검은별무늬병에도 강한 신품종입니다.
품종이 다양한 사과나 포도 등과 달리
'신고' 한 품종이 80% 이상을 독식하는
배 시장에서 색다른 품종이 선보이고 있습니다.
먹기 좋은 크기에 껍질까지 얇아
깎지 않고 먹는 '조이스킨'을 비롯해
달면서 수확 시기도 빠르고 저장력 좋은 품종과
새콤달콤한 맛이 나는 금빛배도 등장했습니다.
익숙치 않은 겉모양과 달리 배맛이 좋아
맛을 본 소비자들의 반응도 좋습니다.
[부경준/20대 소비자]
"안 익은 배인가 했는데 먹었을 때는 기존에 먹던 배보다 더 색다른 맛이라 더 단맛이 나서 놀랐어요."
주로 제사용이나 선물용으로 쓰여
맛보다 크기와 모양이 중시되다 보니
올해처럼 추석이 이른 경우 성장촉진제를 써서
크고 모양만 예쁜 배가 유통되는 사례가
적지 않았습니다.
[이욱용/배 재배 농민]
"가장 소비가 많이 돼요, 명절에. 그러다 보니까 좀 더 재배하기 편하고 생산량이 많은 그런 것들을 재배해 온 거고, 그러다 보니까 지금처럼 한 품종으로 점점 올라오게 돼서.."
실제 당도를 측정해 보니
기존 신고 배보다 새로 개발된 '신화' 배가
2브릭스 이상 높습니다.
국산 품종이 확산되면 맛도 좋고, 수확 시기도
저마다 달라 이런 문제도 해결될 전망입니다.
[정해원/농촌진흥청 배연구소 농업연구사]
"배 본연의 맛을 살리기 위해 저희는 이제 9월 상순, 그리고 8월 말에도 수확이 가능한 배들도 개발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신고배가 일본에서 건너온 만큼
최근 일본의 경제보복 등으로 불거진 갈등 속에
과일 시장에서도 일본을 이겨내자는
이른바 '극일' 움직임이라는 의미도 있습니다.
MBC 뉴스 김윤미입니다.
(영상취재: 윤재식, 그래픽: 정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