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최대 축산단지인 홍성이 어제 한때
아프리카돼지열병 의심신고가 들어오는
바람에 방역에 초비상이 걸렸습니다.
천만다행으로 정밀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충남은 우리 양돈산업의 보루와도
같은 곳이기 때문에 보다 더 철저한
방역태세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최기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충남 홍성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의심신고가
나온 건 어제 아침 8시쯤 한 도축장이었습니다.
홍성군 장곡면의 한 농장에서
출하된 돼지 88마리를 도축검사하던 중
돼지 19마리가 폐사한 것이 확인됐습니다.
부검에서 청색증 등 ASF와 유사한 증상이
발견되자 방역당국은 신속한 검사를 위해
혈액 샘플을 경찰 헬기에 실어 경북 김천에
있는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보냈고,
5시간 30분 만에 음성 판정이 나왔습니다.
농림축산검역본부의 정밀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은 어제 오후 6시 반쯤 나왔습니다.
종일 초긴장 상태로 검사 결과를 기다리던
홍성군 광천면 도축장 주변 방역 현장은
음성 판정 소식에 안도하면서도 소독과 차량
통제에 대한 경계의 끈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긴급방역대책회의를 열며 크게 긴장했던
충남도는 음성 판정에 따라 동물위생시험소
주관으로 병성 감정을 실시할 계획입니다.
왜 한꺼번에 많은 돼지가 죽었는지
폐사 원인을 규명하고, 방역에 혼선이 생기지
않도록 유사한 사례를 막기 위한 조치입니다.
[양승조 충남지사]
"이 사태를 계기로 우리 방역 태세를 가다듬는 기회로 삼아야 하겠고, 방역기관에서는 원인을 규명해주시기 바랍니다."
특히 수도권이 아닌 곳에서 ASF 의심신고가
들어온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홍성은 4백여
농가에서 돼지 58만 마리를 키우는 전국 최대의
축산단지여서 하루하루가 초비상 상태입니다.
이곳마저 ASF에 뚫릴 경우 돼지 240만 마리를
사육하는 충남은 물론 국내 양돈산업과
돼지고기 수급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물샘 틈 없는 방역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최기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