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소들섬이 있는 삽교호 일대는
매년 겨울 수십만 마리의 철새가
찾는 곳으로 야생생물 보호구역으로도
지정돼 있습니다.
이곳에 지난해 철탑이 들어섰는데
주민과 전문가들은 새들에게 위협은 물론
생태 가치를 훼손한다며 철탑 철거와
지중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김광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철탑 주변으로 새들이 무리를 지어
날아다닙니다.
월동을 하러 우리나라를 찾은
겨울철새이자 멸종위기종인 큰기러기입니다.
또 다른 멸종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인
흰꼬리수리도 발견됩니다.
소들섬을 비롯한 삽교호 인근은
매년 겨울 수십만 마리의 철새가 찾는 곳으로, 지난해 야생생물 보호구역으로 지정됐습니다.
주용기 / 전북대 무형문화정보연구소 연구원
"많은 조류들이 서식을 하고 있고. 특히
이제 법정보호종인 흰꼬리수리, 저어새.
이번 겨울에도 한 20만 마리가 보였으니까.
이만큼 이 지역이 중요하다는 거죠."
그런데 이 보호구역 안에 7개의 철탑이
세워졌고, 주민과 전문가들은 이 철탑이
충돌 등 새들에게 위협이 된다고 지적합니다.
정옥식 / 충남연구원 공간·환경연구실장
"전기도 우리 삶에서 필요한 공공재이고 또
그리고 이 생태계라는 것도 인류를 지속시키는
하나의 공공재인 거죠. 송전선로가 있는
이 상황이 유지가 된다면 하나의 공공재,
전기는 이용할 수 있겠지만.."
실제 새 사체도 심심치 않게 발견됩니다.
유이계 / 당진시 우강면
"들고양이나 들개들이 많거든요. 그런 애들에
의해서 아마 없어진 것도 많았을 것 같아요,
제가 볼 때. 이 철탑 노선 이거 선 그려진 대로
새들이 많았어요."
전깃줄 연결 공사 재개를 앞두고
전문가와 함께 현장 확인을 한 당진시는
공사 중단 등 야생생물 보호 방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산업통상자원부와 환경부 등에
협조를 구하기로 했습니다.
한편 주민들은 지역 생태를 지키기 위해
전선 지중화를 요구하며 지난 10월부터
천막농성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광연입니다.
(영상취재: 장우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