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누구나 음식을 채우고 꺼내 쓸 수 있는
공유 냉장고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쌀이나 라면부터 정성스레 만든 반찬까지,
나눔 냉장고가 주민들의 온정을 나누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는 건데요.
다만 물품을 찾는 이들에 비해
기부자는 줄어 어려움이 크다고 합니다.
김지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전의 한 주민센터 앞에 있는
커다란 냉장고.
쌀과 고기, 채소, 김치 등
다양한 음식과 식재료가 가득 차 있습니다.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음식을 넣어두면
필요한 이웃 누구나 가져갈 수 있는
'공유 냉장고'입니다.
냉장고를 주로 찾는 사람은 어르신이나
쪽방촌 주민 등 당장의 먹거리가 필요하거나
홀로 음식을 조리해 먹기 힘든 계층들입니다.
김순자 / 대전시 성남동
"후원을 잘해주셔 가지고 독거노인들이
잘 갖다 먹고 있습니다. 후원해주시는 분들께 감사해요, 항상."
라면 같은 간편식부터 정성스레 만든 반찬들이
냉장고에 채워지면, 담당 공무원들은
유통기한 등을 살펴, 내용물들을 정리합니다.
임혜린/ 대전 신성동 주민자치회 간사
"기부는 주민자치회 위원들을 포함해서
교회든 일반주민이든 본인들이 많이
안 드시거나 남는 음식들 갖다 주시는 경우가 많고..."
공유 냉장고는 대전 지역에만 14대,
올해 20곳으로 확대할 예정인데,
무엇보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따라주지
않는 게 아쉬운 부분입니다.
(S/U) "코로나19 장기화로 기부는 줄고
취약계층은 늘다 보니 공유 냉장고가
비어있는 일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기존에는 사회적 취약계층이
주로 이용했다면 코로나19 이후
경제력이 부족한 청년층 이용이 늘면서
냉장고를 가득 채워놔도 한두 시간이면
동이 납니다.
황세나/ 대전시 동구 복지정책과 주무관
"헛걸음을 하고 돌아가실 때도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더 기부에 참여해주시고
봉사에 참여해주시면 더욱 풍성하게
운영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코로나19가 3년째 이어지면서
생계 위기 가구가 늘고 있는 상황.
충남 도내에 저소득층이
바우처 카드를 이용해 기부받은
식품과 생활용품을 직접 살 수 있는
푸드마켓이 느는 것도
이런 위기 상황과 무관치 않습니다.
MBC뉴스 김지혜 입니다.
(영상취재: 황인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