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 취재순서입니다.
지난달 쿠팡 물류센터 구내식당에서 일하던
위탁운영업체의 협력업체 소속 30대 조리사가 갑자기 숨진
사건이 있었죠.
그런데 한달 넘게 사건의 원인과 책임 등은
규명되지 않고 있습니다.
유족과 시민단체는 쿠팡과 외주업체, 그리고
인력 파견업체 등 관련 기업 3곳이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진상규명과 함께 위법 행위를 철저히 조사해 달라며 관계자들을
고소·고발했습니다.
김태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라."
쿠팡 천안 목천물류센터 앞에 故
박현경 씨 유족과 시민단체가 모였습니다.
지난달 이곳 구내식당에서
위탁운영업체의 협력업체 소속 조리사로 일하다
갑자기 숨진 박현경 씨 사건에
대한 진상과 책임 소재 규명을 촉구하기
위해서입니다.
이 자리에선
코로나19 사태 이후 방역과 소독이 강화돼
독한 화학세제 사용량이 늘었고 이런 환경 등이
사망 원인일 수 있다는 유족들의 주장을 일부
뒷받침하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故 박현경 씨 동료]
"일하면서 눈이 너무 따가워서 현경이한테 눈이 너무 따갑다고 이야기하니까 세제를 너무 독하게 쓴다고 말을 했었고.."
대전MBC가 단독 입수한 부검감정서입니다.
부검감정서에 기재된 사인은 급성 심근경색,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중노동 등 육체적
자극이나 온도 등 환경의 급격한 변화가
심근경색의 원인일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즉 사인을 더 명확히 밝히기 위해서는 당시
작업 환경에 대한 조사가 필요한 겁니다.
[이무식 / 건양대병원 직업환경의학과 전문의]
"업무 환경이라 그럴까 신체 부담에 관한 부분, 업무부담 이런 내용들까지 광범위하게 조사가 되어야 됩니다."
특히 방역당국도 금지하고 있는 락스와 세제
혼합 소독을 지시했는지, 또 그랬다면 어떤
경로로 지시가 이뤄졌는지도 규명돼야 합니다.
유족들은 사고 한 달이 넘었지만, 고인이
소속된 인력 파견업체와 식당을 운영한 업체
그리고 사용자까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최동범 / 故 박현경 씨 남편]
"쿠팡, 구내식당을 운영하는 동원 홈푸드,
파견업체인 아람인테크 어느 한 곳도 진정성
있는 사과는커녕 전화를 받지 않습니다."
청소용액의 혼합 소독 등 작업 환경의
위험성 여부에 대해 인력 파견업체와
식당을 운영하는 외주업체는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다만 사용자인 쿠팡측은 청소 용액
혼합이나 보호구 착용 등 작업에 대한 직접적 조치는 산업안전보건법 상 원청인 쿠팡과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하지만 노동계에선 작업에 대한 직접적인
조치만 제외할 뿐 사용자도 안전과 보건 관리
책임이 있고, 점검 등 예방 조치도 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김민호 / 공인노무사]
"(산업안전보건법에) 안전보건교육 실시를 위한 지원과 확인 아주 구체적으로 도급인의 의무가 지워져 있습니다.
오히려 (관계가 없다는 주장이) 산업안전보건법상의 도급인의 의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오히려 (관계가 없다는 주장이) 산업안전보건법상의 도급인의 의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유족과 시민단체는 박 씨와 관련된 기업 3곳이
산업안전보건법을 어긴 정황이 드러났다며
위법 행위를 철저히 조사해 달라는 고발장을
고용노동부 천안지청에 냈습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
(영상취재: 황인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