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가 출범한 지 9년이 됐지만
행정수도는커녕 국회 이전도 쉽지가
않습니다.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를 위한
국회법 개정안이 또다시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세종시와 지역사회의
실망감이 큰데요.
여권 대선 주자들이 잇달아
세종시를 찾았지만 또 민심 달래기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큽니다.
이승섭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춘희 세종시장이 국회 앞에서
또다시 1인 시위에 나섰습니다.
이 시장은 국회법 개정안이
6월 임시국회에서도 처리되지 못한 데에
유감을 표했습니다.
또, 여야가 이미 법안 처리를 약속한 만큼
더 이상 미룰 명분이 없다며,
이달 예정된 임시국회에서도 통과되지 않는다면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춘희 세종시장
"국회 세종의사당은 여야가 동의해서
설계비 147억 원까지 확보한 상태입니다.
세종의사당이 대선과 얽혀 더 이상 정쟁의
볼모가 돼서는 안 될 것입니다."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들은 앞다퉈
세종 지역의 민심을 훑었습니다.
김두관 의원은 국회 세종의사당 예정지를 찾아
국회법 개정안 처리가 무산돼 송구스럽다며
균형 발전의 강력한 의지가 있는 후보는
자신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
"저는 청와대와 국회가 세종특별자치시로 와서 행정수도 완성을 해야 한다는 확고한 입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단일화를 약속한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이광재 의원도 같은 장소에 들러
국회 전체를 서둘러 세종으로 옮겨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
"어떤 법적 절차가 필요하다든지 심지어는
헌법 개정까지는 필요 없을 수도 있는데,
그런 것까지 문제가 된다면 필요한 절차를
빨리 챙겨서 (진행해야 합니다.)"
국회법 개정안도 9월 정기국회에서는
반드시 처리될 것이라고 자신했습니다.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
"추석 전에는 다 결정이 나서 추석 때
여기에 아마 축제가 벌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그렇게 노력하겠습니다."
하지만, 각 후보들은 법안 처리의 걸림돌이었던
국회 상임위원회 구성을 두고,
당 지도부를 중심으로 노력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습니다.
또, 이달 예정된 임시국회에서
국회법 개정안의 처리 여부에 대한 질문에도
확답을 피했습니다.
MBC 뉴스 이승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