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 우한에서 전세기로 철수하려했던 교민들은
중국측의 비행 허가 문제 등으로 운항이 취소된 상황인데요..
정상 운항이 된다면 교민들은 김포공항을 통해 충남 아산과 충북
진천의 공무원 교육시설에 2주간 격리 수용됩니다.
하지만 수용시설이 위치한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거센 상황인데요.
교민들이 지낼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김윤미 기자, 현장분위기는 어떻습니까?
◀리포트▶
네, 저는 아산에 있는
경찰인재개발원 입구에 나와 있습니다.
이곳에는 중국 우한에서 전세기로 철수하는
교민들 가운데 오늘 1차로 입국할
400여 명이 도착할 예정인데요.
중국 정부의 허가 변경을 이유로
급히 현지에서 탑승 일정이 연기됐지만,
주민들은 농기계 등으로 도로를 막고
밤을 지새는 등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교민들이 2주간 지낸 임시생활시설로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이 결정되면서
지역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개발원으로 향하는 왕복 4차선 진입로를
농기계와 차량, 그리고 주민들이 직접 몸으로 막아서는 등 단체 행동도 종일 이어졌습니다.
"못 들어가요. 아니, 어느 누구도 못 들어가, 오늘은!"
주민들은 중국 우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발생한 위험지역인데도 정부가 안전 대책을
알리거나 이해를 구하지 않았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특히 도심에서 떨어진 외딴곳이라는
정부 설명과 달리, 반경 1km 안팎에
마을과 초등학교, 아파트까지 있다는 겁니다.
[윤종호/아산시 초사동]
"군부대, 한 군데 대대 비어있는 그런데 넣으면 될 것 아니야, 왜 민간인 있는데 들어오냐고 이게, 말이 되는 소리야?
또다른 격리 시설이 있는 충북 진천 주민들도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정문 앞을 트랙터 등
농기계로 가로막았고,
이장단을 비롯한 군의회와 사회단체 등도
릴레이 비난 성명을 이어가는 등 지역 여론이
들끓고 있습니다.
정부는 이곳에 교민들이 입주하면
1인 1실을 배정하고, 의료진이 24시간 같이
생활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잠복기로
알려진 2주간 건강상태를 확인할 계획입니다.
정부는 안전하게 잠복기간을 넘길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지역 주민들의 반발은 더 거세지고
있어 후유증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입니다.
MBC 뉴스 김윤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