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뜩이나 일손이 부족한 농촌에서
코로나19 여파로 외국인 노동자 구하기도
어렵다는 뉴스 여러 차례 전해드렸는데요,
추석 차례상에 빠질 수 없는 햇밤 수확
현장에서 사람 열 명 몫을 톡톡히 해내는
해결사가 등장해 농가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문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부여의 밤 재배농가는 본격적인 수확철을 맞아
눈코 뜰새 없이 분주합니다.
바닥에 떨어진 밤송이를 줍고,
일일이 손으로 알맹이만 빼내고.
혼자서 하루 종일 작업에 매달려도 100kg 정도,
10ha 밤 농장의 경우 한 달 꼬박 최소 10명이
작업해야 수확할 수 있을 만큼 밤 수확은
품이 많이 듭니다.
[문정희 부여군 은산면 밤 농가]
"이렇게 많은 것을 (혼자) 다 못 다니잖아요.
그래서 사람 일꾼을 얻어서 하는데 이게
일일이 손으로 다 까야 되니까 하루에
수확량이 얼마 안 돼요."
트랙터가 산을 오르더니
진공청소기처럼 생긴 호스로 밤송이를
빨아들입니다.
가시 돋친 밤송이는 부숴서 뱉어내고
알맹이만 쏙쏙, 금세 한 바구니가 가득 찹니다.
열 사람 몫을 하는 밤 수집기입니다.
[신우식 부여군 은산면 밤 농가]
"여기저기 부딪치면서 기스(흠집)가 나면
어쩌나 걱정했었는데 지금 나온 물건을
보니까 기스(흠집) 없이 깨끗이 나와서"
부여에서 밤 농사를 짓는 2700여 농가 가운데 60대 이상이 70% 이상, 올해는 코로나19까지
겹쳐 인력난이 더 심해지자
부여군이 밤 수집기 지원에 나섰습니다.
이달 말까지 20개 농가에 기계값의 절반인
천만 원씩을 지원합니다.
[박정현 부여군수]
"코로나19 때문에 외국인 노동자를 구하기가
어렵습니다. 밤 농가가 지금 일손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밤 수집기를
개발해서 보급하게 된 겁니다."
올해 밤 산지 가격은 1kg에 4100원 선,
긴 장마에 태풍까지 겹쳐 수확량이 30% 이상
준 데다 재고 물량도 없어 지난해보다
가격이 2배가량 올랐습니다.
전국에서 재배 면적이 가장 넓은
부여 밤은 다양한 가공식품을 물론
이달 말부터 군 장병 급식으로도 납품됩니다.
mbc뉴스 문은선입니다.
(영상취재: 장우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