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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아우내 기념공원, '조병옥' 동상 철거 예정/데스크

◀앵커▶



1919년 3.1 운동의 본고장인 충남 천안에는

아우내 만세 운동을 기리는 동상 조형물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동상 가운데 당시

만세 운동을 함께하지 않은 인물이 포함돼

수년째 역사 왜곡 논란이 빚어지고 있는데요.



결국 천안시가 해당 동상을 교체하기로

했습니다.



고병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009년 천안시 병천면 아우내 독립

만세운동 기념공원에 설치된 동상 조형물

'그날의 함성'입니다.



횃불을 든 유관순 열사를 필두로 1919년

4월 1일 천안에서 펼쳐진 만세 운동을 이끈

인물 10명이 동상으로 제작돼 있습니다.



그런데, 저고리와 상투가 대부분이었던

당시 시대상과 달리 양복에 나비 넥타이를 한 남성의 동상이 유달리 눈에 띕니다.



독립 운동가이자 해방 후 정치가로 활동한

조병옥 박사입니다.


"조 박사는 천안 출신 독립운동가이긴 하지만,

1919년 아우내 장터에서 벌어진 만세 운동과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 수년째 제기되고

있습니다."



조 박사는 1918년 미국으로 건너가 박사학위를 받은 1925년 귀국했습니다.



아우내 장터에서 벌어진 1919년 만세운동

당시 미국에 있던 것으로 만세 운동 참여

사실 자체가 의문시됩니다.



또, 해방 뒤 조 박사가

미군정청 경무부장으로 수 많은 시민이 희생된 제주 4.3 사건을 지휘한 사실도

논란을 빚고 있습니다.



73년 전 비극에 대한 희생자의

배·보상과 특별재심을 골자로 한

특별법까지 개정된 상황에서



4.3 사건의 책임자를 천안의 독립운동을

상징하는 인물로 추켜세우는 것이 적절하냐는 것입니다.



최기섭/ 민족문제연구소 천안지회장

"공도 있지만 과가 너무 크기에 문제 있는

홍보판을 내려라 그렇게 우리가 주장하고

있습니다."



천안시는 유관순 열사를 제외한 나머지 동상은 특정인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역사 왜곡 논란이 계속되자 교체를

결정했습니다.


이승우 / 천안시 문화도서관본부 사적관리과장

"향토 사학자와 관련 전문가들로 자문회의를

구성해서 토의한 결과 그 한 개에 대해서는 그 시대에 맞지 않기 때문에 교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기 때문에"



동상 교체에는 예산 5천 만원이 투입되며

올해 말까지 공사가 이뤄질 전망입니다.



MBC뉴스 고병권입니다.



(영상취재: 윤재식)

고병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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