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1998년 IMF 외환위기 사태로
충청은행이 문을 닫으면서 지금까지
충청권에 지방은행이 없는 상태인데요.
지방은행이 없어 지역에서 생산된 소득이
수도권으로 빠져나가는 현상이 심해지자
충남도가 지방은행 설립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김윤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과거 대전과 충남을 대표하던
지방은행인 충청은행.
하지만 지난 1998년 IMF 외환위기에 따른
금융 구조조정으로 하나은행에 합병됐고,
이후 23년간 충청권엔 지방은행이 없습니다.
지방은행이 없다 보니
금융의 수도권 쏠림 현상뿐 아니라
지역 경제로의 자금 흐름도 약화했습니다.
지난해 국내 예금은행을 기준으로,
전체 예금의 71%, 대출도 66%가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 집중됐고,
충남은 겨우 2%에 머물고 있습니다.
충남의 지역내총생산, GRDP가 약 115조 원으로
전국 3위인 경제 성적과 사뭇 대조적입니다.
유성준/충남신용보증재단 이사장
"금융의 경우는 수도권이 약 70%를 점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금융 생태계에서 수도권 집중을 완화하기 위해서라도 지역 금융은 절대적으로 활성화되어야 하고요."
왜소화된 지역 금융으로 인해
지역 자금의 역외 유출도 심각합니다.
지난 2019년 기준, 70조 원 넘는
돈이 서울 등 수도권으로 빨려 들어가는 동안, 충남에서는 다른 지역으로 25조 원이 빠져나가 역외 유출 전국 1위라는 불명예를 안았습니다.
충남도가 제2의 충청은행인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에 시동을 건 이유입니다.
금융과 경제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토론회를 시작으로, 전담팀을 꾸려
지방은행 설립에 본격 나서기로 했습니다.
양승조/충남지사
"이제는 지역 금융을 복원해야 합니다. 지역경제와 상생하고 지역민과 동행하는 지방은행을 설립해야 합니다."
이미 부산과 대구, 전북 등
전국 6개 시·도에서 지방은행들이
지역 경제에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는데,
충청권과 강원권에만 없습니다.
김은경/경기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지방분권의 관점에서 지역 산업이라든지 지역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지방 고유의, 지방을 지원할 수 있는 지방은행 시스템도 하나의 방안으로 고민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충남도는 충청권 4개 시·도와도 힘을 합치고,
내년 대통령 선거와 지방 선거에서도
지역 공약으로 포함하는 등 지방은행을
되살리기 위한 역량을 모을 계획입니다.
MBC 뉴스 김윤미입니다.
(영상취재: 황인석, 그래픽: 정소영
화면제공: 충남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