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전과 세종·충남 시·도의회도
임기가 시작됐는데요.
그런데 지방의회의 구태,
이번이라고 다르지 않았습니다.
의장 선출 과정에 불만을 품은
소수당 의원들이 개원식에 무더기
불참하는가 하면, 의장 자리를 놓고
갈등을 빚느라 개원식조차 열지
못한 곳도 있습니다.
김태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임기 시작을 알리는 세종시의회 개원식,
의석 곳곳이 비어있습니다.
지난 1일 더불어민주당 소속
상병헌 의원을 의장으로 선출하는 과정에서
만장일치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다며
국민의힘 시의원 7명이 불참한 겁니다.
세종시의회는 정권이 바뀐 행정부와 달리
민주당이 13석으로 과반을 지키면서
여소야대 상황입니다.
대전시의회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cg1/비례 1석을 제외하고 민주당 일색이었던
대전시의회는 이번에는 18개 의석을 모두
국민의힘이 차지했는데,/ 대부분이 초선이다
보니 경선을 거쳐 의장 후보를 정해 놓고도
불복 사태가 빚어진 겁니다.
박종선 / 대전시의원(국민의힘 유성구1)
"아니 재선의원이 다선이 아니면 누가 다선
입니까 다 초선인데.. 특정인을 겨냥해가지고 특정인을 의장으로 만든다. 이건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다."
"의장단 구성을 놓고 잡음이 계속되면서
대전시의회 개원 일정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대전시의회는 의장 선출 등 전반기 원구성
일정을 오는 7일 임시회로 미뤘습니다.
특히 올해는 지방자치법 개정에 따라
인사권 독립 등 의장의 권한이 막강해진 탓에 자리싸움이 더 치열해졌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최호택 / 배재대 행정학과 교수
"올해부터 지방자치법 전부 개정안이
시행되는데요. 거기에 의회의 권한이 아주
막강해졌습니다. 인사권 독립을 비롯해서
그러다 보니까, 대전시의회 의장이 넘버 2의
자리가 되기 때문에 의원들이 같은 의원이
아니라는 것이죠."
유일하게 충남도의회만 4선의 조길연 의원을
의장으로 선출하고 개원식과 함께
공식 임기를 시작했습니다.
민주당이 절대다수였던 충남도의회
역시 지난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36개
의석을 석권했습니다.
시·도의회 의장의 임기는 2년.
권력을 둘러싼 구태에 지방의회 무용론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이번에도 시민들의
따가운 눈총을 자초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