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력단절 여성 대부분이 재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것이 현실이고 이는 우리 사회에 심각한
저출산 문제와도 직결돼 있습니다.
한국환경공단 충청권 지역본부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경력단절 여성들을 현장에 우선
채용하는 제도 시행에 나섰는데 우리 사회의
인식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문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충남여성새로일하기지원본부에서
상담사로 일하는 김미애 씨는
넉 달 전만 해도 경력단절 여성이었습니다.
결혼 전 승무원과 호텔리어 경력도
재취업 시장에선 아무 소용이 없었습니다.
전공을 바꾸고 자격증도 땄지만,
결혼 후 직장을 그만둔 뒤 다시
일을 시작하기까지 꼬박 10년이 걸렸습니다.
[김미애 씨 /경력단절 후 재취업]
"(제조업 중심의) 지역적인 여건이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계속
좌절을 할 때 내가 부족해서 이렇게
계속 좌절을 하는 건 아닌가 라는 생각에
그게 제일 많이 위축됐던 것 같습니다."
충남 도내 이런 경력단절 여성은
7만 명에 육박합니다.
계속 늘던 숫자가 올 들어 줄었지만
여전히 취업하지 못한 여성의 절반 이상이
이른바 '경단녀'입니다.
청년층의 결혼 기피로 기혼여성 자체가
준 것도 눈에 띕니다.
한국환경공단 충청권지역본부가
이런 '경단녀'를 시군 공사 현장 사무직에
우선 채용하기로 했습니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시도하는 겁니다.
[최필규 한국환경공단 충청권지역본부장]
"저희들 환경기초시설이 현장에 흩어져
있는데 거기 인력 채용 부분이 상당히
불편했고요, 육아를 양립할 수 있는
그런 형태로 할 수 있으니까 상당히 좋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공단 측은 1년에 평균 6명 이상 취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고, 시범사업
성과에 따라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입니다.
충남도 역시 다른 기관과 협약을 늘려
경단녀 취업문 넓히기를 지원할 계획입니다.
[양승조 충남지사]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경제발전을
위해서도, 또 경력단절 여성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대한민국의 존망이 달려있는 저출산 문제가 해결될 수 없다는 거죠."
충남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 조사 결과,
충남 여성 신입사원 연봉은 남성보다
4~5백만 원 낮은 것이 엄연한 현실,
여성 특히 경단녀를 위한 일자리 창출과
정보제공, 일자리의 질에 대한 고민과 함께
상대적으로 경단녀의 역량이 낮다는 평가
역시 곱씹어볼 대목입니다.
MBC뉴스 문은선입니다.
(영상취재: 양철규, 그래픽: 길홍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