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집중호우로
용담댐 하류 지역인 금산군 마을과 인삼밭이
큰 수해를 입었죠.
수해 원인을 놓고 학회와 연구기관들이
조사협의회를 구성해 용역을 진행해왔는데
국가 기관의 관리 부실이 크다는 최종
결론이 나왔습니다.
거의 1년여 만에 나온 수해 원인에 대한
결론인데, 이를 통해 앞으로 제대로 보상이
진행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윤웅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8월 용담댐에서
초당 3천 톤 가까운 물이 방류되면서
하류 지역인 금산군과 전북, 충북 일부
지역은 막대한 피해를 입었습니다.
주택 파손과 농경지·도로 침수 등
5백억 원이 넘는 피해가 발생했는데,
1년 만에 최종적으로 수해의 원인이
나왔습니다.
'용담·대청댐 하류 수해 원인 조사협의회'는
먼저, 수자원 공사의 미흡한 댐 운영을
지적했습니다.
홍수 당시 용담댐의 초기 수위가 높아 대응
능력이 떨어졌고 홍수조절 용량 확보와
대비 등이 미흡했다는 겁니다.
배덕효 / 한국수자원학회장
"연속적인 비가 왔기 때문에 총량을
계산해봤을 때는 (댐 용량의)한 110% 초과가
됐다. 그러나 이 정도 초과한 양을 댐에서
처리 못 한다 그런 이야기는 아니다.."
또 용담댐 아래 지방하천의 정비 미흡으로
제방이 유실되거나 배수가 잘 안 돼 피해로
이어졌고 수문 방류 통보와 주민들에 대한
경보방송도 적절하게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지적됐습니다.
결국 댐 관리 미흡과 하천 정비 부족 등
복합적인 원인으로 수해가 발생한 것으로,
국가의 책임을 인정한 겁니다.
배덕효 / 한국수자원학회장
"결론적으로 국가는 홍수로 인한 국민의
재산적, 정신적 피해를 야기했으므로 피해를
신속하게 구제하는 방향으로 그 폭을 넓혀
가야한다."
피해 주민들은 수해 원인을 밝히는 데
1년이라는 시간이 걸리는 동안 생계조차
막막해져 가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박희용 / 전북 무주군 수해 주민대표
"생활고가 가장 큰 문제입니다. 아직도
술 먹고 돌아다니면서 정신을 못 차리고
있고, 가정은 파탄 나고.."
주민들은 최종 결과를 바탕으로
조만간 중앙환경분쟁조정위에 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 등을 상대로 5백억 원대
피해액의 분쟁 조정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윤웅성입니다.
(영상취재 : 김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