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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누구를 위한 축제인가?/투데이

제보는 MBC 타이틀


◀앵커▶

대전 원도심에서는 지난 주말부터

'0시 축제'가 한창입니다.



그런데, 주변 상인과 주민들이

축제 때문에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저희 MBC에 많은 제보를 주셨습니다.



상점에 손님이 뚝 끊겼고

주변 교통은 몸살을 앓고 있다는 얘기인데요.



이승섭 기자가 직접 축제장에 나가

주민과 상인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대전 원도심 한복판에 있는 중교로입니다.



비교적 한산한 평일 오후인데도

왕복 2차로 도로가 차들로 꽉 차 있습니다.



불법 주정차를 단속하는 차량과

차들의 경적 소리가 혼잡을 더합니다.




서일남 택시기사

"우회하다 보니까 길은 좁고 차량은 많다

보니까 시간을 많이 까먹으니까. (승객들이)

요금도 많이 나오고 시간도 오래 걸리고

하니까 그런 것 때문에 많이 불편하다고 하죠."



대전역에서 옛 충남도청까지,

대전 중앙로 약 1km 구간이 '0시 축제' 개최로

통제돼 우회하려는 차들이 몰린 탓입니다.



행사장 안에는 차가 드나들 수 없어

환자나 의약품을 받는 일까지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행사장 내 약사

"대중교통으로 오시는 (환자) 분들이 차량이

전혀 안 다니고, 차단된 상태에서 여기 오는

엄두를 못 내고 있어요."



교통이 불편해도 축제가 열리면 사람이 몰려

장사가 잘될 것 같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게 상인들 이야기입니다.




행사장 주변 상인

"행사 오는 사람이 먹거리나 이런 거 사 먹지.

(매출이) 얼마 줄은 게 아니라 '제로'라고요. 매출이 지금 현 시간까지 '제로'니까."



일부 상점 앞을 가로막은 행사장의 크고 작은

구조물들도 상인들에게는 눈엣가시입니다.




행사장 내 상인

"사람들이 행사장 안에서 왔다 갔다 하고

쭉 나간다는 말이에요. 그러면 그 사람들이

(가게가) 보이지도 않으니까."



일부 상인들이 대전시에 여러 차례

민원을 제기해도 바뀌는 건 없습니다.




행사장 내 상인

"(구조물을) 비스듬히 세워주든가. 유리로

설치하든가. 아니면 벽을 낮춰주면 답답하지는

않지 않느냐. 그런데 안 된다고 계속 얘기를

하는 거예요."



대전시는 일부 상인과 교통 통제로 인한

민원이 들어오면 일일이 설명하며 양해를

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축제가 끝날 때까지는 불편을 해소할 방법이

사실상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시는 다만, 행사장 안에 있는 상점이

물건을 들여야 하는 경우

사전에 허가한 택배 차량에 한해

행사가 없는 오전에 출입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MBC 뉴스 이승섭입니다.

이승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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