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정부대전청사가 새롭게 민원 응대 공간인
민원동을 운영하는데, 민원인의 불편이 오히려 더 커질 거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민원인의 출입을 한 곳으로만 통제하다 보니
생긴 문제인데, 청사 측은 국가 보안시설인
만큼 불가피한 조치라는 설명입니다.
박선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다음 달 3일 문을 여는 정부대전청사 민원동.
청사 입주 기관 14곳 중 민원 응대가 잦은
조달청과 특허청, 산림청, 국가유산청 등
4곳의 고객지원센터가 들어섭니다.
전용 응대 공간을 마련해 신분 확인과
방문증 발급 없이 민원인들에 편의를
제공한다는 겁니다.
그런데 기존에 민원인들이 출입 가능했던
청사 출입구의 수는 확 줄어들었습니다.
동문과 서문, 남문, 동북문 등 네 곳을 통해 모두 들어올 수 있었지만 이제 동남문
한 곳으로 한정하고 여기에 도보로만
이용할 수 있는 민원동 출입구를 추가한 겁니다.
"민원들의 출입이 잦은 이곳 서문에서
동남문까지 얼마나 걸리는지 제가 한번
걸어보겠습니다. 동남문 앞에 도착했는데요.
성인 여성 걸음으로 13분 55초 걸렸습니다."
가장 먼 동북문에서는 동남문까지 거리로 1km가 넘습니다.
민원인
"청사가 워낙 구역이 넓으니까 뺑뺑 돌아야 되잖아요. 차량을 안 가져왔다고 하면 많이 걸어야 하잖아요."
내부 직원들 사이에선 또 다른 우려도 나옵니다.
민원동에 입주하지 않은 나머지 10개 기관의
업무를 보는 방문객들도 민원동을 거쳐야만
각 사무동으로 갈 수 있어 불편이 더 커집니다.
공무원들도 민원동까지 가서 민원인들을
인솔해야 하기 때문에 민원 업무에 시간이 더
걸릴 수밖에 없습니다.
정부대전청사 입주기관 공무원
"어떤 업무를 보든지 민원동만 통해서 오라 그렇게 될 줄은 아무도 상상도 못했을 거예요. 저희도 이제 안내를 해야 되는데 이거를 잘 받아들이실까 걱정이 많이 됩니다."
청사 측은 국가 보안 가급 시설인 만큼
방문객과 입주 직원의 출입 동선을 분리해
보안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입니다.
한영재 / 대전청사관리소 방호보안팀장
"그냥 청사를 돌아다닐 수 있는 상황이니까 누구든 만날 수 있거든요. 내가 조금 감정이 안 좋거나 이런 민원이 좀 있으신 분이 그 담당 공무원을 기다려서 문제가 생길 부분도 있어서.."
또 사전 홍보를 통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MBC뉴스 박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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