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나라 토종개인 삽살개는 털이 눈을 덮을
정도로 수북한 게 일반적이죠.
드물게 털이 짧고 바둑무늬가 있는 단모종도
태어나는데, 이 종을 지키기 위해 체세포
복제로 태어난 삽살개 2마리가 대전오월드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국내 연구진이 이 중 한 마리의 정자를
이용한 인공수정을 통해 새끼를 낳는 데
성공했습니다.
김광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대전 오월드에서 뛰노는 삽살개들.
한 마리는 털이 수북해 두 눈을 뒤덮었지만,
털이 짧은 3마리는 이목구비가 뚜렷하게
보입니다.
"이렇게 털이 짧고 온몸에 바둑 무늬가
있는 단모종 바둑이 삽살개는 우리나라에
10마리가 있을 정도로 희귀한 종입니다."
2마리는 지난 2017년 무정자증 삽살개의
체세포 복제를 통해 태어나 세간의 이목을
끌었던 '강이'와 '산이'.
다른 한 마리는 국내 연구진이 산이의 정자를
이용해 진행한 인공 수정으로 태어난
'봄나'입니다.
인공 수정으로 태어난 삽살개 7마리 중
봄나를 포함한 2마리가 단모종 바둑이
삽살개로, 무정자증 개의 체세포 복제를 통해 태어난 삽살개가 자연 번식으로 2세를 얻은
견종 복원 사례입니다.
[김민규 / 충남대학교 동물자원과학부 교수]
"작년에 복제 개의 정자를 이용해서 후세를
잇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는 멸종위기종을
복원했다는 큰 의미가 있고요."
[정경훈 / 한국삽살개재단 대리]
"얘네를 시작으로 단모종 삽살개가 잘 육종이
된다면 옛날 신라 시대 때부터 우리 민족의
얼을 함께해 온 고유의 문화유산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조선 시대 그림에도 등장하는 토종견이지만,
일제시대 모피 제작을 위해 몰살당하면서
천연기념물이 된 삽살개.
그 중에서도 희귀한 단모종 바둑이 삽살개의
자연 번식 가능성의 길이 열렸습니다.
MBC뉴스 김광연입니다.
(영상취재: 양철규
화면제공: 충남대 김민규 교수 연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