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상 유례없이 길었던 장마에다 연이은
태풍 등의 영향으로 채솟값이 치솟고
있습니다.
가을 채소가 본격 출하되기 전까지는
일부 품목을 중심으로 추석 때까지 채솟값
고공행진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조형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40년 째 칼국수집을 운영해 온 노영순 씨.
무·배추 등 채소류 가격이 폭등하면서,
재료값 대기도 만만치 않아 가게 운영하기가
벅찰 정도입니다.
[노영순 / 홍성 칼국수 가게 운영]
"(채솟값을) 조금만 내려주면 좋겠어요. 너무 비싸서 남는 것도 없는 것 같아요. 어려워요."
사상 유례없는 최장의 장마를 거치면서
채소류 가격이 급등하고 있습니다.
장마 전·후 소매가를 기준으로 1개에
1,500원 하던 무는 3-4천원, 3개들이 1망에 12,000원이던 배추는 3만 원 안팎으로 2-3배
뛰었습니다.
돼지 호박으로도 불리는 쥬키니 호박은
1개에 6,290원으로 6배 올랐고, 오이·상추도
2배에서 최대 4배 가량 뛰었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장마와 집중호우로
지난 달 기준 채소류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5% 올랐고, 특히 배추값이
69.8%, 토마토와 호박은 40-50%씩
상승했습니다.
비오고 습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일조량이
크게 부족한데다 집중호우와 태풍 피해가
겹치면서 수확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입니다.
[장두진 / 홍성 시설채소 농가]
"(장마 때문에) 썩는게 많고, 햇빛이 좋아야
잘 크는데 잘 크지도 않고.."
반면 코로나19로 외식을 꺼리면서 이른바
집 밥 수요로 인해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 한 것도 원인입니다.
[임영빈 / 홍성농협 하나로마트 점장]
"(가을 채소) 물량이 계속 공급되고 안정적인 일기가 되면 어느 정도 가격이 더 하락하지
않을까.."
농협은
가을 채소가 본격 출하되면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겠지만, 배추 등 명절 때 수요가 급증하는 일부 채소류는 추석 때까지도 가격 상승세가
꺾이지 않겠다고 전망했습니다.
MBC뉴스 조형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