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주말부터 충남 북부권을 중심으로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지면서 올겨울들어
처음으로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됐는데요.
특히 제철소와 화력발전소가 동시에 있는
당진은 전국에서도 대기오염 물질 배출이
가장 많은 도시라는 오명까지 쓰고 있습니다.
다행인 것은 올해부터 조금씩 변화의
움직임이 일고 있다는 건데요,
고병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마치 안개가 낀 듯 희뿌연 먼지가 하늘을
뒤덮었습니다.
충남 지역은 주말 이후 사흘째 당진 지역 등
북부권을 중심으로 초미세먼지 농도가
세제곱미터당 70 ㎍을 넘나들고 있습니다.
환경부가 충남 전 지역에 초미세먼지
위기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한 가운데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도 시행됐습니다.
해마다 겨울이 찾아오면 되풀이되는
초미세먼지의 공습은 전국적인 상황이지만
특히 당진지역 피해가 심각합니다.
각종 먼지와 온실가스 등 현대제철 한 곳에서만
연간 배출되는 대기오염물질만 1만 7,800t으로 전국 배출량의 6%를 넘습니다.
"현대제철은 광양 포스코 제철에 이어
지난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한 곳입니다."
석탄 발전설비 10기가 동시 가동되는
당진 화력발전소도 대표적인 대기 오염 물질
배출 사업장으로 지난해 기준 9천 톤이
넘습니다.
이 때문에 당진은 전국의
시·군·구 가운데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가장 많습니다. 지난 2013년부터 5년 연속
1위입니다.
다행인 점은 당진시가 에너지 전환 정책
중심 도시로 부각되면서 상황은 조금씩
개선되고 있습니다.
정부와 민간 기업을 합해 5천억 원 넘는
투자로 친환경 기술을 속속 도입하고 있고
이로 인해 실제 지난해 오염물 배출량은 2년 전보다 현대제철은 18%, 당진 화력은 42% 각각 줄었습니다.
곽영복 팀장/ 당진시 환경감시팀
"내년에는 2단계 자발적 감축 목표를 재설정
하고 대기 2종 사업장 12개소를 추가하여 추진할계획입니다."
그동안 수도권에만 있던 대기 오염물질 총량
관리제도 충청권에 처음 적용되기 시작한
가운데, 올해가 다시 맑은 하늘을 되찾는
원년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C뉴스 고병권입니다.
(영상취재: 윤재식 그 래 픽: 조대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