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전과 세종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덩달아 늘고 있는 것이 바로 신용대출인데요.
최근 대전과 세종에서 신용대출이 눈에
띄게 늘고 있는데 코로나19로 인한 생활자금
수요도 있지만 주택시장 활황과도 무관하지
않습니다.
정부가 이른바 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을 받아 집을 사는 것, 이른바 영끌 대출을 막겠다며
대출 규제를 강화했는데, 내 집 장만이 더
어려워졌다는 불만도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이승섭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7월, 행정수도 이전 이슈가 불거진 뒤
세종시의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은 4개월 만에
24% 올랐습니다.
같은 기간 세종시의 신용대출도 지난해보다
10% 넘게 급증했습니다.
지난 6월, 투기과열지구로 묶인 대전시도
신용대출이 전년 대비 5% 이상 증가하는 등
주택시장 분위기와 연동된 대출 증가세가
감지됐습니다.
이다연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 조사역
"코로나19 이후 저소득층, 영세사업자 등의
생활자금 수요가 늘어난 데다 주택시장과
주식시장 투자 자금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데
주로 기인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영혼까지 끌어모아 집을 사는 이른바 '영끌 대출'을 막기 위해 추가 대출규제에
나섰습니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을 적용해 예를 들어
연봉이 8천만 원인데, 1억 원의 신용대출을
받으려면 모든 대출을 합쳐 해마다 갚아야 할 원리금이 3천2백만 원을 넘지 않아야 합니다.
추가 규제 소식에 시중은행에는 대출 관련
문의가 빗발치고 있습니다.
박주희 00은행 대리
"혹시 모를 것을 대비해서 받으시려고 하고, 내 한도가 얼마 정도 되는지 궁금증 때문에 오는 분들도 많으세요."
정부가 가계 빚을 줄이고, 집값을 잡겠다며
계속 대출을 옥죄자 목돈 마련이 어려워져
내 집 장만이 더 힘들어졌다는 불만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 모 씨 대전시 도마동
"갑자기 집 구한다고 은행에서 턱 하니 돈을 내주거나 하지 않죠. 그런데, 기존에 마련했던 돈으로는 턱없이 부족하고, 집값은 그사이에, 돈을 마련하는 사이에 계속 오르고 있고요."
또, 제1금융권에서 막힌 대출 수요가
제2금융권으로 쏠리거나 부동산 규제가 덜한
지역 집값이 오르는 풍선효과도 우려돼
실제 집값 안정으로 이어질 지는 의문입니다.
MBC 뉴스 이승섭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