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서산 롯데케미컬 폭발 사고로,
공장 인근은 그야말로 쑥대밭이 됐습니다.
건물과 주택이 폭격을 맞은 듯 부서지고,
깨진 파편에 주민들이 다치기도 했는데요.
사고가 난 서산 대산공단에서는
작년엔 유증기가 유출됐던 악몽도 있어,
주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김광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충남 서산 대산읍의 한 편의점.
갑자기 진열장이 쓰러지고 물건들이 쏟아져
내립니다.
인근의 또 다른 건물.
불빛이 번쩍하자 유리창이 와르르 무너져
내립니다.
떨어져나간 건물 외벽이 전깃줄에 걸리는 등, 폭발 충격파는 마을을 덮쳤습니다.
[김광연 기자]
"롯데케미칼 건너에 있는 식당입니다.
건물 곳곳이 마치 폭격을 맞은 것처럼 부서져
있는데 당시의 충격이 얼마나 컸는지 엿볼
수 있습니다."
상인들은 코로나19로 경기도 안 좋은데,
사고까지 났다며 망연자실해 하고 있습니다.
[김덕주 / 인근 철물점 주인]
거의 반파되다시피 해서 가게 안은 물론이고
상하수도까지 다 터지는 바람에..거의 영업을 못 할 정도로...
지난해 5월에는 한화토탈 대산공장에서
유증기가 유출돼, 2천3백여 명의 주민들이
병원을 찾아야 했습니다.
최근 5년간 대산공단에서 발생한 사고는
28건에 달합니다.
[박미경 / 인근 식당 주인]
자꾸 그런 예기치 못한 사고들이 터지니까
주민으로서 불안하고...
60여개 기업이 입주한 대산공단은
조성된 지 30년이 돼, 노후화로 인한
안전사고 위험성이 지적돼 왔습니다.
충남도가 화학사고 전담 관리단을 배치하고
서산시도 비슷한 팀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지만, 계속되는 사고에 주민들의 불안감은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광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