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새해들어 대덕특구에서 의료 분야 연구개발
성과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치매 질환인 알츠하이머병은 정확한 진단을 받는 데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어가죠.
국내 연구진이 소량의 혈액으로 알츠하이머병을 진단하는 센서의 원천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고병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치매 국가 책임제가 시행되면서
만 60세 이상 노인은 무료로 받을 수 있는
치매안심센터의 검사입니다.
1단계 선별검사와 2단계 신경 심리로
구성되는데, 임상 심리사와 의사가 직접
검사를 담당합니다.
"선별 진담 검사를 거친 뒤, 실제 병원을
방문해 PET 등 정밀진단을 받기까지 2~3주의
시간이 걸리는 것이 보통입니다."
또, 병원 장비를 사용할 경우 비용 부담 또한
만만치 않습니다.
카이스트 신소재공학과 박찬범 교수팀이 개발한
알츠하이머 진단 센서입니다.
중증 환자 혈액을 센서에 떨어뜨리자,
알츠하이머병에 걸렸을 때 검출되는 4종류의
특정 단백질 수치가 올라갑니다.
저항을 크게 낮춘 탄소 나노튜브로 센서를
제작해 민감도를 크게 높인 것이 특징인데,
환자를 판별하는 정확도가 88.6%에 달합니다.
[김가영(논문 제1 저자) / 카이스트 신소재공학과 논문 박사과정]
"전기적 센서가 상대적으로 측정하기 간편하고 실용화에 가까이 있는 센서이기 때문에,
앞으로 조기 진단에 실용적으로 사용할
가능성이 충분합니다."
학계에서는 중증 환자의 진단 뿐 아니라
중증 단계 이전의 경도 인지 장애 환자를
상대로 알츠하이머로 진행될지 여부를
예측할 수 있는 진단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이번에 개발된 진단센서 원천기술을 활용하면, 발병 전부터 위험인자를 인지해 관리할 수 있어 발병률을 낮추거나 신약을 개발할 수 있는 길도 열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연구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선결 조건으로 치매 환자들의 의료 정보 관리, 즉 코호트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확보 노력도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C 뉴스 고병권입니다.
(영상취재: 여상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