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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온천물로 병원 치료? 의료관광 '물꼬'/리포트

◀앵커▶ 


최근 온천의 효능이 조명되면서 건강을 위해

온천을 찾는 사람들이 늘었는데요.



이와 맞물려 쇠퇴하는 온천 관광지를 살려야

한다는 지자체들의 요구에 따라 정부가 온천을 치료 목적으로 쓸 수 있도록 법을 바꾸기로

했습니다.



김윤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중풍으로 10년 넘게 고생 중인 90대 할아버지.



병원 치료와 함께

꼬박꼬박 일주일에 2차례 온천을 찾은 이후

팔다리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좋아졌습니다.



하지만 몸이 불편한 환자가

양쪽을 오가는 게 여간 불편한 게 아닙니다.



[김해자/중풍 환자 보호자]  
"근육도 이완되고 그런 게 정말 좋아서 다녔는데 거기까지 가기는 너무 불편할뿐더러 또 시간도 많이 걸리고.."



하지만 내년부터 병원에서도

온천으로 치료를 받는 일이 가능할 전망입니다.



관광 흐름이 바뀌며 쇠퇴하고 있는

전국의 온천 관광지를 살려야 한다는

지자체들의 요구에 정부가 온천수를

치료 목적으로 쓸 수 있게 법을 바꿉니다.



온천수 사용이 목욕장과 숙박시설,

화장품이나 의약품 제조 등 일부 시설로

제한됐던 현행 온천법 시행령에 의료기관이나 노인의료복지시설을 추가한 겁니다.



임상시험 등을 거쳐 혈압이나 혈당조절,

피부병 개선 등 온천의 효능을 입증하고도

일반 물이나 온천과 비슷하게 만든 물을 쓰던 병원들이 크게 반기고 있습니다.



[안택원/대전대 천안한방병원장] 
"온천수를 제공받을 수 있는 병원이 온천지역이나 주위에 만들어진다면 다양한 환자들이 혜택을 볼 수 있고, 질병 치료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실제 독일이나 프랑스 등 유럽에서는

온천수를 활용한 각종 치료에 관광을 더한

웰니스 온천관광이 활발합니다.



온양온천 등 온천만 3곳에 이르는 아산시는

아예 온천을 산업자원으로 키우려고

내년 상반기 진흥원 설립도 추진 중입니다.



목욕탕과 물놀이장에서 벗어나

병원과 요양시설로 쓰임새가 넓어진 온천이

관광지 부활의 신호탄이 될 거라는 기대입니다.



[오세현/아산시장]  
"온천자원을 가지고 화장품이나 의료용이나 아니면 건강, 재활용으로 쓸 수 있는 여러 가지 관련 산업들이 발전할 수 있을 거라고..."



이제 물꼬를 튼 온천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온천 치료에 일부 의료보험을 적용하거나

국가가 비용 일부를 부담하는 등

제도적인 뒷받침도 요구되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윤미입니다.



(영상취재: 윤재식, 그래픽: 길홍동)

김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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