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방역수칙 위반에 대리 수업,
수의계약 논란 등을 빚은
부여군의회에서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이번엔 군의원이 특정 사업에
영향력을 행사하려한 것도 모자라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자
인사 조치까지 요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김태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매년 여름 침수피해가 반복되는
부여 원산천 일대,
배수로 정비는 주민들의 오랜
숙원 사업이었습니다.
지난해 배수로 정비사업 예산 일부인
8,500만 원이 책정됐는데,
어찌된 일인지 사업은 멈춰 서 있습니다.
김영태 / 부여군 양화면 수원2리 이장
"조그마한 사업은 다 제쳐놓고 이 사업을
우선순위로 올려놓은 상태거든요. 바라고
있는 사업이고, 그런데 아직까지는 이렇다
할 결정이.."
지역 주민들이 사업 추진을 반대했기
때문입니다.
조성락 / 부여군 양화면장
"이 지역은 서천군 한산면 나교리 주민들이
전부다 경작하고 있는 지역이기 때문에,
부여 군비 4,200만 원이 넘는,
전체 8,500만 원 중에서 50%가 드는 사업을
투입하기에는 적절하지 않다고 제가 반대를
했었던 것입니다."
원산천을 중심으로 서쪽은 서천군에
가까운데 정작 사업이 이 지역 먼저
이뤄지다보니 주민들이 반발한 건데,
이 과정에서 부여군 A의원이 전화를 걸어
사업 지역을 특정하는 등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A군의원은 주민 반대로 배수로 설치 사업이
차질을 빚자 부여군에 면장의 전보 조치를
요구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습니다.
이런 사실은 부여군의회에
행동강령 위반 신고서가 제출되며 알려졌고,
결국 A군의원은 출석정지 30일의 징계를
받았습니다.
A군의원은 서천군을 지역구로 하는
충남도의회 의원 부탁으로
협조 요청을 한 것이고 인사 개입은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일방적인 주장만으로 징계한 것은
부당하다며 군의회를 상대로 무효 소송을
제기할 계획입니다.
부여군 A의원
"부군수님한테 그 얘기는 했어요. 내가
왜 면장님한테 이런 소릴 들어야 되냐.
도비 사업을 건설과에서 해야지
왜 면장님한테 얘기를 해서.."
부여군의회의 잡음은 이번만이 아닙니다.
"방역수칙 위반과 대리 수업,
수의계약과 인사개입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부여군의회 의원 11명 가운데 4명이
징계처분을 받았습니다."
갈등이 불거지면서 배수로 사업은
두 지역 사업비가 모두 확보될 때까지
무기한 미뤄졌습니다.
기초의원의 부적절한 처신에
장마철은 속절 없이 다가오고 있고
주민들은 또 다시 침수 피해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습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