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연구원과 대전의 중소기업이 공동 개발한
토종 잔디 제초제가 사상 처음으로
미국 수출길에 오릅니다.
전 세계 시장의 70%인 최대 시장에 교두보를
마련한 건데, 대덕특구의 중소기업 지원 정책도
빛을 발했습니다. 고병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미국 골프장 그린에 심는 이른바 양잔디에
제초제를 뿌립니다.
두달 뒤 잡초는 말끔히 제거됐지만, 잔디는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대전의 한 중소기업이
한국 화학연구원에서 기술을 이전받아 상용화한 잔디 제초제입니다.
미국 환경청에서 인체 안전성 검사 등 5년 간의 심사를 거친 끝에 지난 달 상용화 승인을 받아 국내 제품으론 처음으로 미국 수출길에 오르게 됐습니다.
미국에서 골프장이나 가정 정원 등에 쓰이는
한지형 잔디는 한국 잔디와 달리
잡초와 거의 같은 식물 계통이어서 그동안 전용 농약이 없던 상황.
국내 기업 제품은 새포아풀로 불리는
잡초만 골라 방제할 수 있는 첫 번째 농약으로
벌써 현지 반응이 뜨겁습니다.
[구석진 / 중소기업 대표]
"우리나라가 골프장이 500개인데, 미국은 1만 5천 개 거든요. 미국 시장은 실질적으로 우리나라 시장의 100배 정도의 잠재력이 있습니다."
한국화학연구원은 2007년 벼 제초제로
기술을 이전한 뒤 상용화에 실패한 뒤에도 대량 생산기술 등 후속 지원을 이어갔고,
업체는 잔디 제초제로 용도를 바꿔
지금까지 국내에서만 150억 원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성장했습니다.
[고영관 박사 / 한국화학연구원]
"벤처기업이 잘 돼야 우리나라 젊은이들 일자리가 늘어나지 않습니까? 기업이 조금 더 커나갈 수 있도록 계속 지원을 했습니다."
대덕특구의 성공적인 기술사업화 모델인
이 제품은 이미 2016년부터 일본에 수출되고
있으며, 올해 안에 호주와 남아프리카 공화국 에도 상륙할 계획입니다.
MBC 뉴스 고병권입니다.
(영상취재: 양철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