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형무소 민간인 학살' 영상 첫 공개/데스크

한국전쟁 당시 최대 민간인 학살로 알려진

대전형무소 현장 영상이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미국 국립문서관리기록청이 소장하고 있던

영상 자료를 찾아낸 건데, 전쟁 속 폐허로

변한 대전의 모습도 담겼습니다.



문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국군과 유엔군의 반격이 한창이던

1950년 9월 대전형무소 앞마당,



양 손이 뒤로 묶인 채 처형당한 민간인

시신이 쌓여 있습니다.



참혹한 현장 주변에는 시신을 수습하는

미군 모습도 보입니다.



대전형무소에서 학살이 자행된 뒤

암매장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되는 언덕,



가족을 발견한 듯 입을 가리고 오열하는

유족의 모습에서 당시 참상을 짐작케 합니다.



미국 국립문서관리기록청이 소장하고 있던

영상으로 국내에 처음 공개됐습니다.



[정재관 대전시 문화유산과장] 
"대전의 현대사 연구는 물론 1950년 전후

대전시가지 구조와 중요 건축물의 모습을

고증하고 복원의 근거로 쓰일 수 있다는

점에서 대전시 문화재 관련 사업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영상에는 한국전쟁이 발발하고 불과

20여 일만에 전개됐던 대전 전투 상황도

생생히 기록돼 있습니다.



쓰러진 팻말에는 대전이란 지명이 선명하고

포를 쏘고 도로에 지뢰를 묻는 군인들의

모습도 담겼습니다.



폭격이 지나간 대전 도심 한복판,

폐허 속에 옛 산업은행 대전지점과 목척교가

보입니다.



[김나아 대전시사편찬위원회 연구원] 
"여기가 지금 대전 중앙로이고요. 오른편에

보시면 이 건물이 조선 식산은행 대전지점입니다. 지금은 거기 안경점이 들어서 있습니다."



대전시는 이들 영상을 포함해 오는 12월

한국전쟁 70년을 기념해 사진으로 보는

'한국전쟁과 대전'을 발간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문은선입니다.



영상취재: 신규호,

화면출처: 미국 국립문서관리기록청(NA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