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용균 씨 사고 이후 열악한 노동환경에
대해 우리 사회가 이만큼이나마 주목하게 된
데는 어머니 김미숙 씨의 역할이 컸습니다.
자식을 가슴에 묻은 어머니 김 씨는
똑같은 피해가 반복되지 않아야 한다며,
지난 일년 동안 전국을 돌며 산업현장의
안전개선을 촉구했는데요.
故 김용균 씨의 어머니, 김미숙 김용균
재단이사장을 김태욱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어둠 속 휴대폰 불빛에 의지해
낙탄 제거 작업을 하는 故 김용균 씨.
어머니 김미숙 씨가 본 동영상 속 아들의
마지막 모습이였습니다.
아들의 사망 이후 김 씨는 더는 제2, 제3의
김용균이 나와선 안된다며 거리로 나섰습니다.
[김미숙 / 김용균 재단 이사장]
"(용균이를) 그렇게 만든 사람들이 처벌을
받고, 그다음에 용균이에게 (그 일에서)
발 못 빼게 만든 저 자신도 그다음 처벌을,
용균이한테 용서를 구하고 싶습니다."
전국을 돌며 읍소하고 여러 사람의 노력이
더해져 산업안전법 개정과 석탄화력
특별노동안전조사위원회 권고안까지 끌어냈지만 아직 갈 길이 멉니다.
[김미숙 / 김용균 재단 이사장]
"억울하게 국민이 생명을 위협받아서 죽는 일이 없게 만들겠다고 눈물 흘리지 않게 만들겠다고 약속을 해주셨고, 특조위 권고안 나왔을 때도 총리께서 또 (권고안) 이행하겠다고 얘기를 했어요. 방송을 통해서, 그런데 지금 아무것도 안 하고 있어서.."
김 씨는 아들과 같은 또 다른 산업재해
희생자 가족들을 돕는 '김용균 재단'을
설립했습니다.
아들이 떠난 지 1년, 또다시 차가운 길 위에서 거대한 벽과 맞서야 하지만 용기를 잃지
않겠다며 스스로에게 다짐해 봅니다.
[김미숙 / 김용균 재단 이사장]
"이걸 어디다 손 내밀고 또 그 사람들을 믿을 수 있는지 그것부터 의심이 되니까 정말 손 내미는 것 자체도 힘들고, 그런데 김용균 재단은 그런 분들의 손을 잡아주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고 앞으로 이런 활동들을 하려고 합니다."
지금도 생과 사의 경계에서 노동을 이어가는 이 세상의 김용균들을 위해, 엄마의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MBC NEWS 김태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