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4년 전부터 우리나라도 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도
늘고 있는데요,
정부와 지자체가 최대 30만 원을
지원하는 등 면허 자진반납을
유도하고 있지만, 호응을 이끌어내기엔
역부족입니다.
박선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버스정류장으로 돌진한 승용차가
인도 위에 멈춰서 있습니다.
아수라장이 된 정류장은
곧 뒤로 넘어갈 듯 위태로워 보입니다.
후진으로 들이닥친 승용차에
상점 대형 유리창이 산산조각 났습니다.
두 사고 모두 70대와 80대,
고령 운전자들이 낸 사고였습니다.
전국의 65살 이상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는 4년 전부터는 3만 건을
훌쩍 넘었고// 대전·세종·충남에서도
최근 3년간 7천6백여 건의 교통사고가
났습니다.
지자체들은 사고 예방 대책으로
3~4년 전부터 최대 30만 원의 교통카드나
지역 상품권 등의 혜택을 제공하며
고령 운전자들의 면허 자진반납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유학록/대전시 교통정책과 교통안전팀장
"운전하시는 분들의 안전뿐만 아니고 이제
같이 운전하는 다른 시민들의 생명과 재산에도 이제 영향을 줄 수가 있기 때문에요."
하지만 실제 운전면허 자진 반납률은
여전히 낮습니다.
최근 3년간 65살 이상 고령 운전자의
평균 면허 자진 반납률은 대전은 2%대,
충남은 1%대에 그쳤고, 특히 세종은 반납률이 0.5%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최금생/대전시 둔산동
"운전할 일이 있으면 혹시 좀 쓸 수 있을까
해서 그냥 보관하고 있는 거예요."
전문가들은 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노인 인구의 이동 욕구가 높은데
농촌에서는 대체 교통수단이 적기 때문에
지원 혜택을 늘리거나 대중교통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임재경/한국교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농촌 지역의 이동성을 보장을 해드리기 위해서 주거지역 인근이나 낮 시간대 운전 등만을
허용하는 조건부 면허 제도나 또는 이제
수요 대응형 교통수단을 도입할 것을 검토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 고령 운전자를 잠재적 사고 유발자로
몰아가기보단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신체 운동 능력이 떨어진다는 사실을
공감하고 운전자 역시 스스로 운전 능력을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덧붙입니다.
MBC뉴스 박선진입니다.
(영상취재: 김준영/ 그래픽: 조대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