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 충남 공주의 한 농협은행에
흉기를 든 강도가 들어
수천만 원을 빼앗아 달아났습니다.
하지만 도망치는 범인을
끈질기게 따라붙은 농협 직원과 시민 덕분에
돈은 곧바로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연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오토바이를 길가에 주차한 한 남성.
곧 가방에서 무언가를 꺼내면서
건너편 농협은행으로 향합니다.
은행에 들어서자마자 강도로 돌변한 남성은
흉기로 직원들을 위협했습니다.
그리고 2분 동안
가방에 3천7백70만 원을 챙겨 담았고
그대로 달아났습니다.
오토바이를 타고 도주하려는 찰나,
곧바로 뒤따라 온 직원이 몸을 날려
오토바이와 남성을 쓰러트립니다.
남성은 충격에 어리둥절하면서도
흉기를 들고 계속 오토바이로
도주를 시도했지만,
집요하게 따라붙는 직원에 막혀 휘청이더니
이번엔 주차된 차와 부딪힙니다.
목격자
"농협 직원 오토바이 뒤를 1차로 잡았어요.
잡으니까 오토바이가 저기서 1차로 쓰러졌다고…"
안간힘을 쓰며
오토바이로 3차 도주를 시도하던 남성은
이번엔 도로표지판을 들고 나타난
시민에 의해 저지당했습니다.
"시민들까지 주차금지 표지판을 들고
제압에 나서자 남성은 돈 가방과 칼을 흘린 채
그대로 달아났습니다."
하지만 뛰어 도망가던 범인은
5분도 안 돼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고,
훔친 돈도 바로 회수됐습니다.
지태훈 / 공주 농협 모 지점 계장
"(주 고객인) 조합원들이 농사지으시는
분들이 신데 또 어렵게 모아가지고 한 푼 두 푼해서 예치하신 돈인데 잃어버릴 수는 없잖아요. 그래가지고 어떻게든 잡아야겠다는 생각으로 해서.."
경찰은 남성이 2억여 원의 도박 빚에 시달리다
사흘 전부터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보고
특수강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이연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