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시민들의 투쟁으로 민주주의를 지켜낸
6.10 민주항쟁이 올해로 37주년을 맞았습니다.
특히 전국 수백만 명 항쟁의 도화선이 된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의 전말을 폭로한 이가
바로 대전 출신의 민주화운동가 김정남 선생
인데요.
50만 명 넘는 시민들이 참여한 대전이
전국적 운동의 기폭제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박선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호헌 철폐와 독재 타도'를 외치며 집결지인
옛 충남도청으로 향하는 시민들.
눈앞에서 터지는 최루탄에 놀라 황급히
입에 손수건을 대며 몸을 낮춥니다.
사복경찰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해
시민들에 최루탄을 던지고, 주저앉은 이들을
끌고 갑니다.
37년 전 6월, 시민들은 민주주의를 향한
뜨거운 열망으로 거리로 나섰고, 지금의
민주주의를 지켜냈습니다.
"6월 10일 단 하루 동안에만 만 명이 훌쩍 넘는 시민들이 거리로 나선 대전은 전국적 운동의
기폭제로 평가받습니다."
특히 6.10 민주항쟁의 도화선이 된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의 진실을 폭로한 이는
대전 출신 민주화운동가 김정남 선생입니다.
김정남/민주화운동가(대전MBC 다큐멘터리 '기억의 봄, 3월 대전')
"이 진실이 밝혀지느냐 안 밝혀지느냐에 따라서 이 나라 민주주의의 운명이, 그리고 이 정권의 도덕성이 판결 날 것이라는.."
대전 6월 항쟁의 폭발은 6월 15일,
충남대 학생들을 필두로 한남대, 목원대 등
만여 명의 학생들이 경찰의 저지선을 뚫고
시내로 향한 거대 시위였습니다.
배고픈 시위대에게 빵을 사다 주고,
쫓겨온 이들을 상가에 숨겨준 시민들..
모두가 독재 권력 앞에 하나가 된
항쟁의 주인공들이었습니다.
김병국/대전민주화운동 계승사업회 이사장
"민주주의에 대한 세계적으로 남부럽지 않은 이러한 역사를 이룩한 가치를 꼭 후손들에게 학교라든지 지자체나 단체 이런 데서도 행사에서 그런 걸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지원해야 한다)."
직선제 개헌을 선언한 6월 29일까지 20일간의
반독재 민주화 운동에 참여한 대전 시민은
50만 명, 이들의 노력으로 일군 민주주의
가치를 되새기는 일은 남겨진 우리들의
몫입니다.
MBC 뉴스 박선진입니다.
◀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