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인접해 있지만 수도권 전철
환승 문제 등 사안마다
이견을 드러내 온 천안과 아산,
두 도시가 이번엔 생활폐기물
소각시설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천안시가 소각장 증설을 추진하면서
피해 우려지역인 인근 아산 지역
주민 의견을 제대로 수렴하지 않아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고병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하루 180t의 생활 쓰레기를 처리하는
천안시 소각로 제1호기,
폐로 시점이 2년 뒤로 다가오자
시는 처리 용량을 260t으로 늘린
대체 소각로 증설을 추진하면서 지난 8월
바로 인근에 입지 후보지를 정했습니다.
당장 소각로 주변 지역인
아산시 음봉면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주민들은 새로 짓는 소각로는
1400여 가구가 사는 대규모 아파트와
불과 250m 거리로, 기존 소각로와 거리
500m보다 더 가까워진다고 주장합니다.
천안시가 후보지를 정하기 위해
운영한 입지선정위원회 11명 위원 가운데
아산 지역 주민을 단 한 명도 포함하지
않은 것도 반발의 주된 이유입니다. /
행정구역이 다르다는 이유로
소각로 피해 당사자인 아산 주민은
배제했다는 것입니다.
박준호 / 아산 음봉면 00 아파트 주민대표
"천안 쪽에서 조금 더 멀어지게 되면
자기들이 그만큼 좀 더 피해를 덜 보고
더 많은 이득을 취할 수 있기 때문에
이쪽으로 보내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이에 대해 천안시는 입지선정위원회에
아산 지역 주민이 빠진 것은 잘못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앞으로 적극적으로
의견 수렴에 나서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함태식 / 천안시 청소시설팀장
"아산시와 협조해서 아산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서 주민들을 설득해
나갈 예정입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아산시가 천안시에
행정절차 개선을 요구하는 등
소각로 증설 문제가 지자체 간 갈등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mbc뉴스 고병권입니다.
영상취재: 여상훈
그 래 픽: 정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