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성 한 명이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출생아 수 즉 합계출산율이 우리나라는
지난해 이미 0.92명으로 떨어졌는데요.,
출산지원금, 양육수당 등 현금성 복지정책에도
출산율이 오르지 않는 가운데 전국 처음으로
대전 서구에서 결혼친화도시 조례까지
등장했습니다.
김윤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전의 한 공원에서 열린 결혼식.
가족과 친구 등 50여 명이 참석한 결혼식
장소는 무료이고 예식 공간을 꾸미고
웨딩드레스를 빌리거나 화장 등에 드는
비용은 모두 대전 서구가 부담했습니다.
축가도 구청 공무원과 공연팀의 재능 기부를
활용해 펼쳐졌습니다.
이용호·정지해/작은 결혼식 1호 부부
"저희가 돈을 내고 하는 게 아니다 보니까 사실 걱정되는 부분도 있었는데 기대한 거보다
훨씬 (좋았어요).."
작은 결혼식을 지원하고, 자녀 양육과 가사도
분담하는 문화를 정착시키도록 지원하는 조례가
전국에서 처음 대전 서구에 만들어졌습니다.
홍유표/대전 서구 인구청년정책팀장
"여기 꽃길이라든가 꽃문이라든가 이런 걸 설치해 드리거든요? 그래서 저희가 현재는 한 200만 원 선에서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색적인 '결혼친화도시 조성 조례'까지
등장할 만큼 초저출산 현상은 심각합니다.
우리나라 여성 한 명이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이 지난해
이미 0.92명으로 뚝 떨어졌고, 대전은
0.88명에 그치고 있습니다.
대전 서구의 경우
혼인 건수는 지난해 2천2백여 건으로
2005년과 비교해 30% 가량 줄었고 초혼
연령은 남녀 모두 2.5세 이상 올랐습니다.
결혼 비용을 시작으로 신혼집 마련, 출산과
양육 등에 대한 부담으로 아예 결혼하지 않거나
하더라도 미루는 즉 비혼과 만혼이 출산을
꺼리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우선
결혼부터 돕자는 것이 조례 탄생 취지입니다.
장종태/대전 서구청장
"정말 많은 사람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것이 활성화된다고 하면 저출산 문제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출산 장려를 위해 10년 넘게 200조 원에 달하는 예산을 쏟아부었지만, 출산율은 더 떨어지는
가운데 결혼 장려를 통한 해법이 어떤 효과를
가져올 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윤미입니다.
(영상취재: 장우창, 그래픽: 조대희
화면제공: 대전 서구)